국제 국제일반

獨-佛, "그리스 구제금융 돕자" 이자보증 특별계정 제안

사회당등 3개 정당 지도자<br>구제금융 조건 합의 못봐<br>노동계는 총파업 돌입 압박


그리스 정치권의 치킨게임이 그리스를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치킨게임은 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극단적인 게임이론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외신은 그리스의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와 사회당ㆍ중도우파 신민당ㆍ극우정당 라오스 등 3개 정당 지도자들이 지난 5일(현지시간) 국제사회의 2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전제 조건을 논의키 위해 다섯 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합의 없이 헤어졌다고 6일 보도했다.


그리스 정치권은 6일에도 긴축협상을 지속하기로 했지만 합의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리스 양대 노조인 공공노조연맹(ADEDY)과 민간부문의 노동자총연맹(GSEE)이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긴축안에 반대해 7일 24시간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하는 등 정치권 압박에 나서면서 비관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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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당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당수는 회담 후 AFP통신에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추가적인 개혁안은 (그리스가) 견딜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라오스당의 게오르게 카라차페리스 당수 역시 "그리스에 굴욕감을 주는 개혁안은 혁명을 초래할 것이며, 나는 이러한 혁명을 초래할 개혁안을 합의하는 데 기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 혁명은 결국 전 유럽을 불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총리실은 이날 회담을 마친 후 야당 지도자들과 상반된 입장을 밝히고 있다. BBC에 따르면 총리실은 회담 직후 성명을 통해 이날 회담에서 공공 지출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1.5%로 제한하는 방안과 은행 재자본화와 관련된 개혁안에 대해 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외신은 회담 결과에 대한 총리실과 야당 지도자들의 상반된 반응이 그리스 정치권의 분열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ㆍ유럽중앙은행(ECB)ㆍ유럽연합(EU) 등 이른바 트로이카는 그리스에 민간부문 최저임금 20% 삭감, 연휴 보너스와 보조 연금 삭감, 2015년까지 공무원 15만명 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오는 3월 20일까지 144억유로에 달하는 빚을 갚아야 하는 그리스는 1,300억유로규모의 2차 구제금융을 받지 못할 경우 무질서한 디폴트에 빠지게 된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의장도 지난 4일 "그리스가 이번 위기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3월에 디폴트를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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