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사위가 열린 18일, 여야는 ‘X파일’처리 해법을 두고 ‘선 검찰수사 vs 특검도입’주장을 되풀이하며 첨예하게 맞섰다.
선병렬 열린우리당 의원은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는 검찰은 도청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해 스스로의 자정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정성호 의원도 “X파일 사건은 검찰이 수사원칙에 입각해 엄정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삼성의 이건희 회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X파일 수사의 핵심인 “2대성역”이라 지적하며 “DJ 휘하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천 장관이 법무부의 수장으로 있는 한 이번 사건은 검찰이 수사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노당 노회찬 의원은 X파일에 등장하는 검사 7명의 실명을 공개한 뒤 법무부의 감찰과 해당 인사 파면, 청문회를 요구했다.
법무부는 향후 수사계획에 대해 “도청테이프 유출 및 국정원이 이를 회수한 경위에 대한 수사는 마무리 단계”라며 “안기부 불법감청에 대한 수사는 본격 진행 중이고, 국정원 불법감청에 대해서는 국정원 자체 조사 후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답했다. 테이프 내용에 대한 수사에 대해서는 “불법수집 증거를 근거로 한 수사에 착수할 지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