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성(性)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로 이슈가 돼왔던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가 10월 26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충무아트홀에서 또 한번 관객들과 만난다.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2001년 국내에서 초연된 후 여성성의 소중함이라는 메시지를 전해 온 대표적인 작품. 미국 극작가 이브 엔슬러가 1996년 자신의 작품에 직접 출연해 초연된 후 그 동안 40여개 국가에서 공연됐고 많은 언어로 번역됐다. 금기처럼 여겨졌던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관한 이야기들이 솔직하게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황정민ㆍ임성민ㆍ김세아ㆍ낸시랭ㆍ방진의ㆍ이지나ㆍ장유정 등으로 출연진이 구성됐다. 지난 2011년 공연에는 프로듀서로 참여했던 이지나가 다시 작품을 맡아 '여성의 목소리'를 연출한다. 연출가 이지나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연출자와 동시에 사회자 역으로 무대에 직접 오른다. 연출가 장유정도 이번 무대에서는 배우로 변신해 활약한다.
특히 이 공연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시점에 울려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여성이야기를 통해 여성관객에게는 사고의 유연함을, 남성관객에게는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지나 연출은 "성폭행을 당한 여성들이 대부분 죄의식을 갖고 자신이 더럽혀졌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공연이 그런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치유하고 보다 밝은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다문화가정에서 벌어지는 폭행들, 아동학대, 성폭력부터 성형, 다이어트 등 '여성성'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가 이번 무대 위에서 이야기된다. 영어 '버자이너(Vagina)'는 라틴어로 칼집, 직역하면 여성의 성기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