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오는 2011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1차 에너지 소비의 5%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 2005년을 기준으로 아직 보급률이 2.13%에 머물고 있어 앞으로 5년 내에 2배 이상 보급률을 높일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자원빈국인 우리나라에서 획기적으로 에너지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원은 사실상 거의 없다. 그러나 잠시 과거 재래에너지원에 눈을 돌려보면 한 가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은 전문 용어로 ‘목질계 바이오매스’라고 하는 나무에너지이다. 에너지 통계에서는 ‘신탄’이라고 하는데 과거의 주요 에너지원이었다. 전국토의 64%가 숲으로 이루어져 적어도 산림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자원이 풍부하다고 볼 수 있다.
목질계 바이오매스는 주벌ㆍ간벌, 또는 개발로 인한 임목폐기물, 목재 가공 및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목재 등을 이용해 우드칩으로 파쇄해서 전기나 열을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소나 보일러의 연료가 될 수 있다. 첫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2006년 5월부터 서대구에서 가동 중이다. 이미 해외 선진국들은 목질계 바이오매스 개발에 오래 전부터 투자를 해왔다. 핀란드의 경우 1차 에너지 소비의 20%가 나무에너지에 의해 공급되고 있고 스웨덴은 1차 에너지의 15%를 목질계 바이오매스가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프랑스ㆍ오스트리아ㆍ미국ㆍ일본 등에서도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발전차액보전제도, 법인세 면세, 재생에너지 의무비율제도, 탄소세 부과 등 관련 부처의 지원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서는 목질계 바이오매스의 에너지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이용 가능한 잠재량과 수요량은 얼마나 되고 경제성은 있는 것인지, 경제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이며 법제도 개선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지난 1년간 실증ㆍ분석적 연구를 수행했다. 실증연구 결과 지리정보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우량임지의 분포를 파악하기 위한 지표 개발이 절실하며 효율적인 간벌 방식 및 기계적 수집을 병행하면 간벌목 톤당 15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됐다.
단기에 이용 가능한 개발 및 산림 피해로 인한 임목 폐기물, 간벌 부산물, 생활 및 건설 폐목재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대안인 속성목 재배로부터 우드칩을 생산할 경우 잠재량은 최소 170만톤에서 최대 600만톤까지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를 단계별로 이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고용 효과는 최소 1,000명에서 최대 4,600여명이며 이산화탄소나 아황산가스 등 대기질 개선 효과는 최소 2,7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이상, 화석에너지 대체 효과는 최소 853억원에서 최대 3,528억원, 신재생에너지 공급량에 대한 기여도가 최소 9.5%에서 최대 50.4%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 계획 중인 바이오매스 발전소 수요가 약 100만톤인 점을 감안하면 공급량은 충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우드칩 공급가액이 바이오 발전계획을 갖고 있는 수요 측의 우드칩 수요가액을 상회하고 있어 그 차액을 어떻게 보전할 것인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요 공급처인 산림청에서는 임도 개설, 임업용 기계 개발, 임지 등급화 등을 통해 비용효과적인 바이오매스 인프라를 구축해 연료용 바이오매스를 국내 목재시장 평균 가격에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산업자원부는 현재 고시된 목질계 바이오매스에 대한 발전차액보전제도상의 기준 가격을 개선하고 신재생에너지 융자지원제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환경부는 폐목재를 우드칩으로 가공할 경우 관련 규제제도 및 지원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결국 목질계 바이오매스가 원활하게 보급되기 위해서는 세 부처간의 상생협력이 필요불가결한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