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어린이영화 시장 '할리우드 독무대'

연말 성수기 개봉작중 한국영화 한편도 없어<br>"관객 나이 어려지는 추세… 전략적 기획 시급"


어린이영화 시장 '할리우드 독무대' 연말 성수기 개봉작중 한국영화 한편도 없어"관객 나이 어려지는 추세… 전략적 기획 시급" 서필웅 기자 peterpig@sed.co.kr 겨울방학과 크리스마스 등으로 많은 어린이 관객들이 극장을 찾는 시즌. 하지만 정작 이들을 흡수할만한 한국영화는 전무해 '한국영화 전성시대'라는 말을 무색하게 한다. 어린이용 영화시장은 아직까지 발굴되지 않은 영화계의 블루오션.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5세에서 11세까지의 어린이들과 이들의 손을 잡고 극장을 찾을 부모들이 매년 2편씩 만 영화를 본다고 가정해도 연간 2,000만 관객의 시장규모까지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런 어린이영화 시장을 노리기 위해 올 연말에도 할리우드 영화사들은 경쟁적으로 어린이 관객용 영화들을 내놓고 있다. 이미 11월 초 드림웍스가 관련사인 CJ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플러시'를 내놓았고, 직배사인 워너브러더스는 팝뮤지컬 애니메이션 '해피 피트'를 21일 극장 개봉했다. 또한 폭스는 벤 스틸러, 로빈 윌리엄스 등이 주연하는 판타지 액션물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공개했다. 여기에 소니의 동물 애니메이션 '부그와 엘리엇'이 가세한다. 반면 한국영화는 어린이가 관람할 수 있는 '전체 관람가' 등급의 영화가 단 한편도 없다. 이런 상황은 지난 여름방학 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7~8월 기간동안 극장가에는 디즈니의 3D애니메이션 '카', 인기TV만화를 영화화한 '포켓몬 레인저와 바다의 왕자 마나피', 어린이용 자연다큐멘터리 '얼음왕국: 북극의 여름이야기', 실사영화 '가필드2'가 각각 어린이관객을 유혹했다. 반면 올 여름 한국영화는 국산 애니메이션 '파이스토리'뿐이었다. 방학용 어린이 영화는 할리우드가 전략적 시장으로 삼고 있는 시장. 어린이용 영화는 상대적으로 불법복제시장의 영향에서 벗어나 있는데다가 DVD 판매, 캐릭터상품 판매로 관련수입 또한 만만치 않게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예매싸이트인 맥스무비에서 발표한 '최근 6개월간 DVD판매순위'에서 흥행성적과 관계없이 '카', '인어공주', '빨간 모자의 비밀' 등이 상위권에 올라있는 것만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전 세계 동시개봉이 가능한 블록버스터 영화가 아니면 국내개봉을 꺼리는 직배사들이 유독 어린이용 영화만은 꼬박꼬박 극장에 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반면 국내 영화계에서 어린이용 영화는 여전히 사각지대다. 할리우드에서와 같은 대형 기획은 쉽지 않고 설사 제작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대부분 봄과 가을에 내놓을 비수기용 영화다. 올해 말과 소녀의 사랑을 그린 영화 '각설탕'을 배급했던 CJ엔터테인먼트측은 "CJ엔터테인먼트도 시장 개척을 위해 최근 가족영화팀을 신설하는 등 어린이영화에 관심을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고 밝혔다. 때문에 국내 영화계에서는 "영화 관객의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에 맞춰 가족용 영화와 어린이용 영화를 발굴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올 봄과 가을 비수기를 틈타 개봉해 각각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동물가족영화 '각설탕'과 '마음이'의 예를 들며 "점점 까다로워지는 어린이 관객의 취향에 맞는 기획과 시나리오를 개발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입력시간 : 2006/12/26 15:46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