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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 사업의 최고 책임자 3명을 일제히 경질했다. 최근 중국 시장의 판매가 급감한 데 따른 경영 혁신 조치인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인사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18일 담도굉(56) 쓰촨현대차 판매담당 부사장을 중국 전략 담당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차 총경리에 이병호(59) 현대위아 공작·기계·차량 부품사업 담당 부사장을, 기아차 중국 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차 총경리에는 김견(53) 기아차 기획실장(부사장)을 각각 발령했다고 밝혔다.
신임 담 부사장은 화교 출신으로 현대·기아차의 중국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된다.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현대·기아차 베이징사무소장, 현대차 중국사업 부본부장, 현대차 중국 전략 사업부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중국통이다.
이 신임 총경리는 동국대 경제학과를 나와 현대차 해외마케팅실장 및 기아차 해외마케팅사업부장, 현대차 미국법인 업무 총괄책임자 등을 역임했다. 신임 김 총경리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기아차 경영전략실장 등을 지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중국 사업 부문 전반의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는 한편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현지 토종 메이커들의 부상과 중국 소비 시장 위축 영향으로 판매가 크게 줄어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현대차의 7월 중국 판매량은 5만4,160대로 지난해 대비 32.4% 감소했고 기아차 7월 판매량은 3만8대로 33.3%나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차 합계 7월 판매량은 8만4,168대인데 이는 지난 3월 판매량인 16만1,553대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편 기존 김태윤 베이징현대 총경리는 중국 4·5공장 건설 담당 상근자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2011년 베이징현대 총경리직을 떠난 노재만씨는 중국전략담당 상근고문으로 다시 임명됐다. 최성기 현대차 중국전략담당 사장은 고문으로, 소남영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는 자문에 위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