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콘텐츠기업 거품 꺼지나

KT가 국내 1위 영화제작사인 싸이더스FNH를 시장 예상보다 싼 가격에 인수함에 따라 최근 강세를 보이던 영상콘텐츠 업체 주가가하락세로 돌아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인수합병 기대감에 기업가치에 비해 고평가를 받고 있는 영상콘텐츠 생산기업들이 상당수 있어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8일 강세로 출발한 MK버팔로[076170]와 올리브나인[052970], 싸이더스[052640],IHQ[003560] 등 영상콘텐츠 기업들은 오전 11시25분 현재 전일대비 2~3% 이상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KT의 싸이더스FNH 인수 재료가 노출된데다 인수가격이 시장예상치이하인 280억원에 그친 것에 대한 실망감의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전날 KT는 콘텐츠 사업 진출 기반 마련을 목적으로 영화배급사인 싸이더스FNH지분 51%를 28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송선재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건으로 일부 과도하게 부풀려져 있는 콘텐츠 기업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KT가 싸이더스FNH의 지분 51%를 확보하면서 280억원을 지불한것은 국내 최대 영화제작업체의 기업가치를 550억원 수준으로 평가한 것"이며 "인수합병 프리미엄을 뺀 실제 수익가치는 이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CJ투자증권은 주식시장에 상장된 일부 콘텐츠기업은 인수합병 매력을 제거할 경우 수익가치에 비해 과도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MK버팔로와 올리브나인, 싸이더스는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고, IHQ도 주가수익배율(PER)이 20~30배 수준에 달한다. 영상콘텐츠 업체 주가는 최근 인수합병 이슈가 재부각되면서 동반 강세를 보인바 있다. 인터넷TV와 디지털멀티미디어(DMB) 방송, 와이브로 등 차세대 통신서비스 실시를 앞두고 통신사업자들이 영상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다 콘텐츠기업 스스로도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 키우기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국내 증권사에서 멀티미디어 시대를 맞아 음원업체보다 영상콘텐츠업체가 더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관련 업체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실제 SK텔레콤이 IHQ와 서울음반을 인수한데 이어 KT가 싸이더스를 인수함에 따라 콘텐츠 기업의 인수합병 가치가 재부각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MK버팔로, 팬텀, 포이보스 등이 인수합병 대상으로 거론됐다. 황성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상콘텐츠는 산업화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인수합병을 통한 덩치키우기가 필연적으로 진행될 수 밖에 없다"며 "그런 측면을 감안해도 일부 업체들은 수익가치에 비해 시장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수익성 기준과 함께 흥행사업이 갖고 있는 리스크를 보안해줄수 있는 안정적인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될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