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日엘피타 퇴출설 타이완업체 경영난등 재편조짐반도체 D램 업계에 구조조정의 소용돌이가 불어 닥치고 있다. 세계 5위 업체인 일본 엘피다(NECㆍ히타치간 합작사)의 퇴출설이 불거지고 있고, 타이완 업체들도 경영난에 허덕이는 등 시장 재편의 요동이 업계 전체로 확산되는 조짐이다.
24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엘피다가 모기업의 적자누적과 시장 침체로 D램 업계에서 퇴출 위기에 놓였다.
특히 10월 가동 예정인 300㎜ 웨이퍼 공정을 위해 필요한 추가 투자분을 감당키 어려운 점이 경영을 압박하고 있다.
엘피다는 ▦파운드리(주문수탁생산) 사업으로의 전환 ▦다른 D램 업체와의 통합 ▦파운드리 업체로 전환시킬 제3의 업체로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엘피다와 함께 난야를 제외한 타이완의 2~3개 후발 업체들도 누적적자와 취약한 재무구조로 경영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민후식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엘피다 퇴출설은 D램 업계 전반에 구조조정이 재현되는 시그널"이라며 "올 4ㆍ4분기까지는 감가상각 등으로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겠지만,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 내년 1ㆍ4분기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타이완 뱅가드와 일본 도시바 등을 중심으로 불었던 구조조정 바람 이후 1년여만으로,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하이닉스반도체 처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애널리스트는 "경쟁 기업들의 퇴출은 시장의 어려운 상황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하이닉스 미래에도 상당한 부담을 될 것"이라면서도 "하이닉스가 시장의 중심 제품인 DDR에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현한다면 오히려 생존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삼성전자로선 이 같은 시장 재편 바람이 시장 확대에 오히려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경쟁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7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인피니온도 300㎜ 웨이퍼의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중소 업체들의 퇴출로 시장 확대의 공간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