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간 증시전망] 국정혼란 불구 상승세 이어질듯

이번 주 주식시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선언과 내각 총사태 및 반려 등 국정 대혼란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지난 주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주초 일시 조정을 보일 수도 있지만 차익매물 소화과정을 거친 후 재차 상승, 연중 최고치인 77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이 공급하는 `유동성`과 한ㆍ미 기업의 `실적호전`기대감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노 대통령의 재신임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추가상승을 막는 돌발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 주말 미국 증시에서 제너럴 일렉트릭(GE)이 급락한 것처럼 돌발적인 실적악화 우려감에 `숨고르기`가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치불안에도 외국인 매수지속 전망=전문가들은 노 대통령 재신임을 둘러싼 정치적인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10월 들어 폭발하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들은 달러화 약세에 따른 위험을 피해 수출전망이 밝은 아시아권 주식비중을 높이고 있어 정치불안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될 수는 있지만 매수기조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전세계적으로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옮아가고 있는 것도 외국인 매수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펀드자금 집계 기관인 트림탭스(Trimtabs)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주식형 펀드에 모두 20억달러가 유입된 반면 채권형에는 1억7,000만달러가 유입되는데 그쳤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주식형으로 몰려오는 자금으로 IT주 중심의 수출주도형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한국 등 아시아권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완과 홍콩ㆍ싱가포르 등 주요 아시아국 증시가 연중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도 이와 관계가 깊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10월 들어 지난 9일까지 외국인은 타이완 증시에서 모두 1조5,988억원 어치를 사들였고, 한국증시에서도 10일까지 1조5,560억원을 순매수했다. ◇한ㆍ미 간판기업 실적이 향후 주가흐름 좌우할 듯=이번 주에는 기업들의 3ㆍ4분기 실적 발표가 주요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미국 기업 실적은 오는 14일 발표되는 인텔 실적. 조익재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인텔 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110%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17일 발표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인 실적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증시에 충격을 줄 수 있다. 또 15일에는 GM과 IBM, 16일에는 코카콜라 실적이 발표된다. 이번 주에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도 관심사항이다. 15일에는 소매판매가, 17일에는 산업생산과 가동률이 발표된다. 소매판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산업생산과 가동률은 당초 기대를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일 것이란 게 월가의 예측이다. ◇주초 조정 후 770선 향한 진군 예상돼=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노 대통령 재신임 문제로 인한 불확실성과 주초반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 개인자금 이탈에 따른 충격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도 있지만 상승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인 분위기는 긍정적이지만 예상치 못한 악재가 나올 경우 최근 국내 수급이 악화되고 있어 일시적인 조정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주후반에는 지난 9월9일 기록했던 장중 고점 775.88포인트 돌파를 위한 추가 상승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핵심 IT주에 몰렸던 외국인 매수세가 금융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란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시장의 흐름이 IT 독주에서 금융까지 가세한 쌍두마차로 바뀔 경우 주가의 상승탄력이 한층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 미국 IT주에 연동된 상승흐름 보일 듯=코스닥시장 역시 미국 IT주의 주가흐름에 연동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추가적인 상승이 기대된다. 최성호 교보증권 투자정보팀장은 “IT관련주인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와 휴대폰 부품주들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어 이들 종목 주도의 상승흐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코스닥지수도 5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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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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