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혁신·R&D 강화…" LG전자 확 바꾼다

구본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품질 ▦혁신 ▦연구개발(R&D)을 3대 어젠다로 정하고 조직변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지난 10월1일 공식 취임 이후 한달여간 업무파악과 현장순시를 마친 구 부회장이 LG전자가 환골탈태하기 위해서는 품질과 혁신ㆍR&D의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구 부회장이 최근 LG디스플레이에서 품질과 혁신을 담당해왔던 임원(상무급) 2명을 전자로 자리를 이동시킨 것도 바로 이 같은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LG의 한 관계자는 "이달 말로 예정된 구본무 회장과의 CM(컨센선스) 미팅에서 이 같은 내용이 보고될 것"이라며 "핵심은 이 3대 어젠다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맞춰 올해 말 큰 폭의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우선 구 부회장은 근원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R&D 조직에 대한 적잖은 개혁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R&D 분야는 구 부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부문이기도 하다. LG전자는 현재 CTO(기술총괄) 산하 외에도 각 사업부별로 R&D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업무보고 등을 통해 R&D 조직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서는 CTO와 사업부별로 나눠진 것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신규 및 경력 R&D 직원을 더 많이 채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R&D 조직을 유연하게 가져가 특정 과제나 현안이 생길 경우 빠르게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품질관리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구 부회장은 1일 회장 직속으로 '6시그마추진팀'을 신설했다. 여기에는 구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새롭게 신설된 6시그마추진팀은 인적 충원 등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올해 말께부터 본격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R&D과 품질 외에 혁신 역시 구 부회장이 관심을 갖는 분야다. 이를 위해 CEO 직속으로 혁신팀을 만들었다. 전사 차원의 혁신과제 발굴과 실행, 우수 사례 확산 등을 더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구 부회장은 이 같은 조직변화를 이끌기 위해 전자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에서 임원 2명을 발탁했다. LG디스플레이에서 경영혁신을 맡아온 고명언 상무와 품질을 담당해온 김준호 상무가 그 주인공이다. LG 관계자는 "3대 어젠다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R&D 역량 강화로 더 좋은 제품을 만들고 제품관리를 통해 품질을 높인 뒤 공정 단순화 등 경영혁신을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