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심층진단] 美대선, 막판까지 박빙승부 40년만의 최대접전

[심층진단] 美대선, 막판까지 박빙승부 40년만의 최대접전 여론조사 3~4%차이… 부동층 향배 관건 40년만의 최대 접전을 보이고 있는 2000년 미 대통령선거가 눈앞에 다가왔지만 막판까지 승부를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공화당의 조지 W 부시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3~4%포인트의 우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오차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선거인단 숫자에서는 민주당의 앨 고어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적지않다. 이 때문에 부시후보가 득표율에서 앞서면서 대통령에는 고어후보가 당선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주별로 득표율에 앞선 후보가 선거인단 전체를 차지하는 간접선거 방식 때문에 텍사스주 등에서 부시후보가 득표율에서 크게 앞서면서 캘리포니아 등에서 아슬아슬하게 패배해 선거인단 수에서 뒤지는 결과가 나타날 확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또 지난 주말 터져 나온 부시후보의 음주운전 사고 소식이 선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1976년에 부시후보가 음주운전으로 150달러의 벌금을 냈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그의 정직성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부시후보는 예일대 재학시절 친구들과 장난삼아 크리스마스 트리를 훔쳐 벌금을 낸 적 외에는 위법 행위를 저지른 적이 없다고 말해왔다. 로이터와 MSNBC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지지율에서는 부시후보가 앞서있지만 선거인단 숫자로는 고어가 다소 유리하다. 현재까지 부시후보가 217명, 고어후보가 20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고, 121명이 부동표다. 이중 경합지역 9개주에서 고어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있다는 것.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은 총 538명중 270명이다. 현재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지역은 플로리다(선거인단 25명), 펜실베니아(23명), 미시간(18명), 미주리ㆍ테네시ㆍ위스콘신(각 11명), 미네소타(10명) 등. 부시후보는 동생 제프 부시가 주지사로 있는 플로리다가 고어 우세지역으로 나타나자 지난 주말 플로리다를 누볐고, 고어후보는 고향인 테네시와 미주리, 펜실베니아 등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캘리포니아를 접전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단일주로는 최대 규모인 54명의 선거인단을 배출할 캘리포니아는 지난 8년간 민주당이 압도적 우세를 기록했었다. 이번에도 고어는 이곳에서의 승리를 낙관, TV광고를 한차례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녹색당의 랠프 네이더 후보가 이곳에서 민주당표를 크게 잠식하고 있으며, 이에 기운을 얻은 부시후보는 500만달러 규모의 TV 광고를 실시하는 등 캘리포니아 공략에 적지않은 공을 들였다. 만일 캘리포니아가 부시에게 넘어간다면 선거는 의외로 싱겁게 끝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밖에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예상되지만 네이더 후보의 선전으로 부시에게 넘어갈 수도 있는 지역으로는 북서부의 오레곤ㆍ워싱턴주가 꼽힌다. 전국적으로 4~5%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네이더가 이 지역에서는 8%수준의 지지율을 획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부시후보측은 음주운전 사건이 투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또 고어후보는 이번 선거가 1948년 선거의 재판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민주당의 해리 트루먼후보는 막판까지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의 토머스 듀이 후보에게 뒤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트루먼이 큰 차이로 승리했다. /뉴욕=이세정특파원 boblee@sed.co.kr 입력시간 2000/11/05 19:35 ◀ 이전화면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