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위에 오르는 먹거리는 사람들의 주요 관심거리다. 무엇보다 비만ㆍ고혈압ㆍ암 등 건강에 대한 염려가 커지고 불량 식재료로 인한 불안이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음식 영양과 비만 그리고 유전자 조작식품을 다루는 책이 두 권 출간됐다. 프랑스의 농공학자인 피에르 베일의 ‘빈곤한 만찬’은 영약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역사를 되돌아 본다. 먹을 것이 넘치면서 어린이들마저 성인병이 걸리게 하는 요즈음 음식산업은 인류를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저자는 지방산인 오메가6와 오메가3의 인체 내 불균형이 비만의 주범이라고 분석한다. 둘 다 꼭 필요한 지방산이지만 오메가6는 남은 지방의 비축을, 오메가3는 남은 지방을 연소하는 역할을 한다. 이 비율이 5대 1일 때가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대인은 오메가 6를 오메가 3보다 평균 20배 더 많이 먹고 있다. 오메가6의 과잉 섭취의 주범은 바로 육류다. 40년 전만해도 소ㆍ닭 돼지의 오메가 지방산의 비율은 2대 1 정도였지만 오늘날은 10대 1까지 나타나고 있다. 아무리 적게 먹고 운동을 해도 오메가3의 비율을 정상치로 올리지 않는다면 신체는 언제나 에너지를 비축하려는 성향이 강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 저자는 비만의 진실과 건강에 대한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로 돌리는 식품과 제약산업 그리고 의학계의 처세를 폭로하면서 우리 몸과 음식을 둘러싼 진실을 밝혀낸다. 유해성이 검증되지 않은 유전자 조작식품(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을 주제로 한 ‘먹지 마세요 GMO’는 유전자 조작 식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불확실성과 소비자가 GMO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저자들은 GMO를 만드는 과정이 결코 과학적이지 않다고 주장한다. 유전자 조작을 위해 물고기의 유전자를 토마토에 집어넣기도 하고 사람의 유전자를 담배에 집어넣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은 인간에게 치명적인 알레르기를 유발시킬 수도 있다. 복제양 돌리 한 마리의 탄생 뒤에는 260마리의 기형 돌리들이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GMO속에는 어떤 기형적인 속성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안정성 실험이 여전히 진행 중인데도 GMO농산물이 판매되는 것은 인간들을 실험용 쥐인 모르모트로 여기고 있는 사례라고 저자들은 분노한다. 책은 그 동안 생명공학 기업들이 애써 감추어왔던 심각한 현실을 낱낱이 펼쳐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