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 등 대외여건이 불리한 가운데 우리나라 수출이 장기적으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세계경제의 호조와 수출단가 상승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일 ‘최근 우리나라 수출호조세 요인 분석’이란 보고서에서 수출금액 증가세 확대는 주로 달러표시 수출가격 상승과 세계경제 호조에 기인했으며 환율이나 국제분업 심화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KDI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2002~2006년에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연평균 6.9% 절상됐지만 수출은 연평균 17.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1997~2002년의 3.5%에 비해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다. 원화가 절상되면 수출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일반론이지만 최근 4년간은 수출금액 확대로 이어진 것.
이에 대해 KDI는 2002~2006년의 수출금액 증가율이 1997~2002년에 비해 13.9%포인트 확대된 것은 주로 교역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세 확대 효과(8.7%포인트)와 달러표시 수출가격이 증가세로 반전한 데 기인(7.8%포인트)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교역국 간의 물가변동을 반영한 실효환율인 실질실효환율의 하락에 따른 효과는 -2.8%포인트로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KDI는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2001년 2.4%에서 지난해 2.8%로 상승했으며 이는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이 전세계적인 거시경제 여건의 호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