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ㆍ4분기에 외국인들이 국내 증권투자로 38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평가이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한해 동안 외국인이 국내 증권시장에서 벌어들인 평가익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반면 국내 투자가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평가이익은 약 7조원에 그쳤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6월 말 국제투자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 2ㆍ4분기 말 현재 외국인의 국내 투자 잔액은 7,485억달러로 3월 말에 비해 672억달러 늘어났다. 이 가운데 증권투자 증가분이 528억달러에 달했으며, 특히 주가 및 채권가격 상승으로 인한 평가이익 증가분이 409억달러로 원화로 환산하면 약 3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평가이익인 43조원에 근접하는 규모다.
코스피지수는 4~6월까지 3개월 동안 20%의 상승률을 보였다.
우리나라 대외투자 가운데 해외 증권투자로 챙긴 평가이익도 74억달러, 원화로는 6조9,000억원을 기록해 1ㆍ4분기의 3,600억원에 비하면 20배 정도 급증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외국인들이 거둬들인 이익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한편 6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채권은 3,921억달러로 3월 말 대비 127억달러 증가했으며, 대외채무는 3,111억달러로 256억달러 늘었다. 외환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지목받는 단기외채는 1,379억달러를 기록해 3월 말 대비 87억달러 늘어났다. 특히 외국계 은행 지점의 단기외채는 73억달러 늘어난 711억달러에 달해 단기외채 증가분의 대부분을 외은지점이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전체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3월 말 45.3%에서 44.3%로 1%포인트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