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하락·프로그램매매로 780선으로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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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하락과 변덕스런 프로그램 매매로 주식시장의 800선 돌파시도가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
미국 증시 불안, 외국인의 선물단기매매에 따른 현물시장 영향력 확대 등으로 주식시장이 800선을 넘지 못하고 지난 5일부터 7거래일간 770-800선 사이의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주식시장은 프로그램 매매에 휘둘리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9.41포인트(1.18%) 하락한 783.52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도 1.08포인트(1.61%) 하락해 65선으로 밀렸다.
오전 주식시장은 미 증시 하락과 1천억원을 넘어선 프로그램 매물로 780선으로 떨어졌다. 오후 들어서는 D램가격 급등에 따른 반도체주 강세로 한 때 800선에 바짝접근했고 프로그램 매매도 순매수로 전환됐다.
그러나 장 후반 전윤철 재경부장관의 하이닉스 매각추진 발언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가 강해졌고 지수도 780선으로 되밀렸다
◆ 선물 영향으로 주가 '널뛰기'
증시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불안정한데다 특별한 상승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외국인의 선물단기매매로 현물시장의 800선 돌파가 힘겨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외국인의 선물단기매매 → 베이시스 불안 → 프로그램 매매 급변 과정을 거치면서 꼬리인 '선물'이 몸통인 '현물'을 흔드는 불안한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우증권 김영호 연구원은 "미국시장 불안과 환율불안 등 악재는 여전한 반면국내 기업의 실적개선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프로그램 매매에 따른 증시 급등락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원증권 조홍래 이사는 "외국인들이 미국 증시에서 손해본 것을 보상하기 위해국내 선물시장에서 이익실현주기를 짧게 가져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 미 증시 안정 여부가 최대변수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800선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미국 시장의 안정이 전제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올해 전체 거래량의 16% 가량이 770-800선에 몰려 800선 돌파를 위한 매물부담이 만만치 않은데다 작년 10월 이후 외국인은 700-800선에서 관망세를 보이는장세대응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관도 여력이 없어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브릿지증권 김경신 상무는 "미국시장이 안정을 못찾고 있는데다 단기에 새로운상승모멘텀이 나타나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주가지수가 번번이 800선에 접근했다되밀려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증시가 안정을 찾지 못하면 우리기업의 상반기 실적개선이나 D램값 반등도시장을 한단계 더 끌어올리는 호재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는 "미국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한 750-800선의 박스권 장세가 지루하게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동원증권 조 이사는 "현재는 실물경기 회복과 약해진 투자심리간의 싸움"이라며"거듭되는 경제지표 호전으로 미국 증시가 바닥을 다져간다면 국내 주식시장도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