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눈길을 끈 것은 리 총리와의 만남이었다. 박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두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올해 안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하기로 합의한 만큼 이날 만남에서는 민감품목 등 세부사항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양국 정부가 연내 타결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오는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0회의에서 양국이 FTA 협상 타결 선언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중국 선장이 불법조업을 하다 우리 해경이 쏜 권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양국 간 협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이 서해 불법조업 문제에 대해 공동으로 대처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한 만큼 이번 사건을 계기로 후속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ASEM 선도발언에 이어 리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북핵 문제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대화 의지에 대해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15일 열린 판문점 군사회담을 비롯해 최근 남북 간 대화 모드가 조성되고 있는 만큼 중국이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유도할 수 있도록 협조와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아베 총리가 ASEM 참석에 앞서 "박 대통령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등 약식이나마 한일 정상 간의 대화를 기대했지만 실제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군위안부, 과거사 왜곡 등에 대해 아베 총리가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를 보일 경우 11월 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