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9월 25일] 러시아 진출기반 구축한 현대차

현대자동차의 러시아 공장 준공은 서유럽과 동유럽을 잇는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러시아를 비롯한 옛 소련 지역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현대차는 지난 21일 상트페테르부르크주에서 블라드미르 푸틴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산 15만대 규모의 소형승용차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이 공장은 내년 1월부터 베르나를 러시아의 특성에 맞춰 개조한 '쏠라리스' 양산에 들어간다. 대부분 30만대가 넘는 현대차의 다른 해외공장에 비해 이번 러시아 공장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러시아시장 개척은 물론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이 한결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그동안 러시아에 완성차와 반조립(CKD) 형태로 수출해왔다. 완성차 수입에 최고 30%의 높은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현대차는 러시아 수입차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해왔다. 앞으로 현지생산이 본격화하면 가격 등의 면에서 경쟁력이 커져 시장점유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자동차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크게 위축됐으나 최근 들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유망시장이다. 현지 생산공장을 가동함으로써 현대차는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미국ㆍ중국ㆍ인도ㆍ터키ㆍ체코에 이어 여섯 번째인 러시아 공장이 완공됨에 따라 현대차의 해외 생산능력은 205만대로 늘어난다. 기아차의 중국ㆍ미국ㆍ슬로바키아까지 포함하면 308만대에 이른다. 앞으로 브라질, 중국3공장 등이 추가로 완공되면 현대ㆍ기아차의 국내외 생산능력은 7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세계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구축이 완성되면 현대차는 명실상부하게 '글로벌 톱5'에 오르게 된다. 현대ㆍ기아차는 지금 유례없는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품질과 가격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한가지 지적할 점은 환율효과가 큰 몫을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강자로 도약하고 그 위상을 굳히려면 환율효과가 사라지더라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장의 흐름과 수요변화를 면밀히 파악해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수많은 곡절 끝에 겨우 싹을 틔운 노사평화를 더욱 다지고 유지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노사협력이 뒷받침될 경우 세계 5위권 진입이라는 현대차의 목표도 머지않아 달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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