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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서정호 인천항만공사 사장

"인천항은 수도권 경제부흥 창구"<br>컨테이너 처리물량 2008년 270만TEU로 확대<br>對중국·동남아 교역 활성화·물류비 절감 앞장<br>"새부두 건설 추진…황해시대 종합항만 도약"


[CEO와 차한잔] 서정호 인천항만공사 사장 "인천항은 수도권 경제부흥 창구"컨테이너 처리물량 2008년 270만TEU로 확대對중국·동남아 교역 활성화·물류비 절감 앞장"새부두 건설 추진…황해시대 종합항만 도약" 오현환 기자 hhoh@sed.co.kr 관련기사 • [CEO와 차한잔] 서정호 경영철학과 스타일 “인천항이 중국의 성장과 함께 진행되는 황해시대를 맞아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지난 74년 갑문을 설치한 후 20여년간 정체기를 보냈지만 이제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인천항은 수도권 경제를 일으키는 창구 역할을 맡게 될 것입니다.” 7월11일 설립한 인천항만공사(IPAㆍIncheon Port Authority)의 서정호 사장은 황해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강조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치열한 각국의 항만서비스 경쟁에 대처해나가기 위해 정부가 2조676억원에 달하는 항만자산을 현물 출자해 만든 기업으로 항만시설 사용료와 항만부지 임대료를 수입으로 ▦항만시설(수역·외곽·교통시설 등 기본시설 제외) 건설 및 관리·운영 ▦국가·지자체 위탁사업 ▦기술개발 및 인력양성 등을 담당하게 된다. 서 사장은 “인천항의 컨테이너 처리량이 지난해 93만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에서 올해 120만TEU, 내년 150만TEU, 오는 2007년 200만TEU, 2008년에는 270만TEU로 급증할 것"이라며 "처리량이 4년간 3배 가까이 늘어 2008년에는 동북아 기간 항만인 부산항의 절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항으로 돌아가는 수도권-중국, 동남아간 이동 컨테이너 화물이 인천에 컨테이너 부두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비용이 훨씬 적게 드는 인천항을 이용하게 되는 방향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인천항 내항에 컨테이너 부두가 있었지만 갑문을 통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불편함 때문에 그동안 컨테이너 화물은 많은 비용부담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부산항을 이용했었다. 지난해 7월 남항에 PSA 컨테이너 부두가 문을 열었고 올해는 선광의 컨테이너 부두 2개 선석, 대한통운 4개 선석이 문을 열었다. 앞으로 송도신항ㆍ인천북항에 컨테이너 부두가 생겨나면서 수도권에서 필요한 원자재ㆍ수출품들은 대부분 인천항을 통해 이동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 사장은 “톈진(天津)ㆍ칭다오(靑島)ㆍ다롄(大連) 등 북중국과 한국 로컬 사이에 오가는 물량들이 인천항을 이용할 경우 나라 전체가 물류비용을 절약할 뿐만 아니라 한중간의 교역도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물차량을 이용해 부산항을 돌아가면서 들게 되는 에너지 비용을 절약하고 환경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외 선사 경영자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니 배를 보내고 싶어도 터미널이 없다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송도 신항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곳도 있습니다.” 서 사장은 원당ㆍ목재ㆍ철강ㆍ양곡ㆍ사료원료ㆍ자동차 등 전문 화물중심의 항만이었던 인천항이 컨테이너 취급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그야말로 종합항만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시대 흐름에 발맞춰가기 위해 무엇보다도 공무원들에 의해 운영돼온 시스템을 고객 중심으로 전환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서 사장은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공무원 출신의 직원들에게는 타성을 벗고 고객 중심으로 마인드를 전환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운회사ㆍ금융기관 등 민간 출신 직원들에게는 항만운영 시스템을 신속히 익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서 사장이 조직안정 다음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건전한 재정의 운용과 인천항 발전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세우는 것이다. 항만운영과 임대수입은 연 500억원 정도. 이중 직원 120명의 인건비 등 운영에 필요한 경비 150억원, 유지보수 비용 등을 제외하고 남은 자금을 이용해 새 부두를 건설해야 하지만 자금이 너무 부족하다. 이에 따라 회사채 발행, 외화차입, 프로젝트파이낸싱, 민자 유치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경제자유구역을 제대로 개발해야 현재 수준의 생활이라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제조업이 공동화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물류산업이 발전하지 않고서는 우리 사회에서 터져나오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서 사장은 대규모 컨테이너 부두가 들어설 예정인 송도 신항과 직결돼 있는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대해 심각히 우려했다. “땅을 거의 공짜로 제공하는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언어문제ㆍ교육ㆍ의료ㆍ쇼핑ㆍ주거문화에 있어서 홍콩 수준으로 개방, 개발하지 않고서는 어렵습니다. 지금처럼 국내적 시각으로는 국제적인 도시를 만들 수 없습니다.” 입력시간 : 2005/09/1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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