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ㆍ4분기에 개인들의 금융자산 증가세가 지난해에 비해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채 증가폭은 이에 크게 못 미쳐 개인들의 부채대비 금융자산 비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한국은행 1ㆍ4분기 자금순환 동향에 따르면 2010년 3월말 현재 개인부분의 금융자산은 총 2,006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51조5,000억원 증가했다. 부채는 총 922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8조8,000억원 늘어났다. 금융자산은 대폭 늘어난 데 비해 부채 증가율은 미미해, 부채대비 금융자산 비율은 2.17배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7년 3ㆍ4분기 말 2.35배 이후 최고치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올들어 임금인상과 소득공제환급금 등으로 인해 개인들의 소득이 증가한 데 반해 부동산 담보 대출 등 부채 증가가 예년에 비해 둔화돼 개인부분의 재무구조가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금융자산의 주 원인이었던 주식자산 수익률 부진으로 금융자산 증가폭은 지난해 수준에 못미쳤다. 지난해 분기 평균 금융자산 증가액은 65조7,000억원 수준이었다.
한편, 금융법인들의 자금 공급규모도 확대됐다. 금융법인이 개인, 기업, 정부에 공급한 자금은 54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22조2,000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