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플러스] 실적 좋은 한전·SK하이닉스·네이버 등 유망

■ 배당확대 기대주

롯데칠성·삼성전자·현대글로비스 등 배당성향 확대 가능성 커 투자 유리

현대차·LG 등 저평가 우선주도 관심

"유보금 많다고 무작정 투자 안돼 잉여현금흐름 살펴 배당 여력 체크를"




최경환 부총리가 이끄는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이 추진하는 정책 가운데 주식시장에 특히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배당이다. 새 경제팀은 기업의 사내유보금을 배당으로 유도하기 위해 '기업소득환류세제' 개편안을 내놓은 바 있다. 돈이 많은 데 배당을 하지 않으면 세금을 물리겠다는 것이 개편안의 골자다. 이에 따라 곳간에 현금을 잔뜩 쌓아둔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면 주식시장에 등을 돌렸던 외국인이나 개인투자자의 귀환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식투자자들도 배당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에 분주한 분위기다. 그렇다면 어떤 종목이 유망할까.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배당성향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사내 유보금이 많거나 현금성 자산 비중이 높은 대기업일수록 배당투자에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증권이 제시한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준 배당 증가 예상 종목은 롯데칠성(005300), 롯데제과(004990), 삼성전자, 현대글로비스(086280), 롯데쇼핑, SK, 현대중공업 등이다.

롯데칠성의 경우 내부유보율이 2만7,401%에 달하는 반면 최근 3년간 배당성향이 5.4%로 낮아 배당투자에 가장 유망한 종목으로 꼽혔다.

삼성전자도 유보율이 1만7,048%에 달하지만, 배당성향은 6.2%로 낮아 배당 투자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올해 중간배당은 작년과 같은 주당 500원으로 결정됐지만, 주주 환원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어 배당성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당에 대한 세제혜택을 확대할 경우 전통적 고배당주가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연간 3%가 넘는 높은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1주당 지급되는 배당금 비율)과 연간 순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기업들은 SK텔레콤, KT&G, SK이노베이션, 기업은행,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이 대표 종목으로 꼽힌다.

우선주의 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더 많은 배당을 받는 것이 특징이다. 주가는 통상 보통주보다 최대 50%에서 10~20%가량 낮게 거래된다. 저평가 우선주로는 현대차와 LG(003550), 삼성화재(000810), 삼성SDI, 두산 등이 있다. 최근 우선주 상장폐지 조건이 강화된 것도 호재다. 우선주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고강도로 진행되면서 우량주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활발하다. 올 들어서만 우선주 17개 종목이 상장 폐지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경환 경제팀이 추진 중인 배당 확대 정책은 사내유보금이 많으면서 배당률이 낮은 기업들에 방점이 찍혀 있다"며 "고배당주나 우선주에 대한 지나친 정책 수혜 기대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배당 기대 종목 선정에 실적 확인은 필수 조건이다. 실적 개선 없이 배당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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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은 실적 개선으로 배당확대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SK하이닉스, 한국전력,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현대제철, 엔씨소프트, NAVER, 현대모비스, LG유플러스, 서울반도체, CJ제일제당, 현대하이스코, 롯데제과, 신세계, 대상 등을 추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정책 기대감보다 업종별 기업들의 배당 여력을 살필 것을 당부했다.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사내유보금을 많이 쌓아놓았다고 해서 배당 여력이 그만큼 높다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며 "실제 기업들의 배당 여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을 먼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주식시장의 배당수익률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1.1%로 주요 20개국 평균 2.9%보다 1.8%포인트 낮았다. 배당성향도 11.8%에 머물러 있어 주요 국가 가운데 최저 수준을 보였다.

공기업 배당도 눈여겨보세요

배당확대 정책에 적극 협조 가능성
한전KPS·한전기술·기업은행 등 관심

조성진 기자

정부가 민간기업의 배당을 확대하기 위해 공기업 배당부터 먼저 늘리기로 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시선이 공기업에 쏠리고 있다.

현재 주식시장에 상장된 공기업은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강원랜드·기업은행·한국전력기술·한전KPS 등이다. 여기에 KDB대우증권처럼 공공기관(산은금융지주)의 자회사나 포스코·KT·시중은행 등과 같이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는 곳도 배당성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영향력 아래 있는 기업들인 만큼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공기업별로 배당성향은 다소 차이가 있다. 우선 한전KPS(발전설비 점검·정비)와 한전기술(발전 설계)은 사업 특성상 자본 지출에 대한 부담이 작아서 앞으로 여유 자금을 배당으로 지급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본사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중이기 때문에 올해 일시적으로 시설 투자에 많은 자금이 들어가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내년에 공기업 지방 이전이 완료되면 더는 신규 시설 투자에 큰 자금을 쏟아붓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현재 45%인 한전KPS와 한전기술 배당 성향이 70%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 중 가장 배당 성향이 강한 기업은행도 배당 수익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배당 성향이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20%대(25.3%)를 기록하고 있다"면서도 "글로벌 은행들의 배당 성향이 50%에 달하는 만큼 배당 성향이 지금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가스공사와 지역난방공사는 배당 성향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당기순이익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어서 배당을 늘릴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12.30%의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고, 한전KPS와 한전기술의 주가도 각각 6.60%, 15.03% 올랐다. 기업은행 주가는 같은 기간 14.49%,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11.3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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