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외국기업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채권을 발행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5일 “유수 다국적기업이 씨티그룹의 투자은행을 통해 상반기중 국내에서 채권을 발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라며 “순수 외국기업이 국내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국내기업 해외법인들이 채권을 발행 한 경우는 이었지만 순수 외국기업이 국내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발행시장의 국제화를 위해 외국기업의 국내 채권공모 규정을 완화하는데 따른 것으로, 앞으로 우량 외국기업 채권들이 시장에서 확대 공급될 전망이다. 지난 97년 자본시장개방후 지금까지 외국인이 국내에서 발행한 채권은 모두 12건에 불과하며 발행주체도 대부분 국내기업의 해외 현지법인이다.
외국기업들은 그 동안 국내에서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국내 회계기준에 맞게 재무제표를 수정해야 하는 등 절차상의 부담이 많아 국내 채권발행을 꺼렸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외국기업이 국내 채권공모시 현지국가에서 국제회계기준(IAS)이나 미국회계기준(US GAAP)에 따라 작성한 재무제표에 대해 외부감사를 받은 경우에는 우리나라 회계기준에 의한 요약재무제표의 작성의무를 면제하도록 공시규정을 개정할 방침이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