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는 국내 증시가 한단계 레벨업(Level Up) 되면서 주가가 주가이익비율(PER) 20배 전후 수준에서 움직이는 시대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준기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6일 “글로벌 성장동력의 핵심에 서있는 국가의 증시가 역사적으로 많이 올랐는데 오는 2010년부터는 그린테크놀로지(GT)가 글로벌 성장동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GT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증시의 PER도 한단계 높아질 것이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지난 1980년대 세계 경제를 주도했던 일본, 1990년대 정보기술(IT) 산업의 발전을 주도했던 미국, 2000년대 중국은 각각 글로벌 경제의 중심축으로 서며 증시의 PER가 한단계씩 업그레이드 됐었다”며 “최근 중국이 이머징 증시의 중심이지만 고정자산투자와 내수투자로는 GT 시대에 중심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중심축이 한국으로 옮겨올 것이다”고 내다봤다. 실제 SK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S&P500지수 기준으로 1990년대 이전에 10~15배 수준이던 PER가 최고 30배 수준까지 상승했고 중국 증시도 2006년 12.4배였던 상하이종합지수의 PER가 2007년 고점에는 42.06배까지 급등했다.
김 팀장은 외국인의 매수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들어오는 배경은 국내 대기업의 위상이 강화되고 있고 국내 시장의 미래 수익률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며 “아직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초기 국면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쉽게 주식을 팔고 시장을 떠나지는 않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한편 김 팀장은 국내 증시가 올해 하반기에는 1,650~1,700포인트 수준까지 상승한 후 쉬어가는 과정을 겪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국내 증시가 긍정적이지만 최근 단기간에 급격하게 오른 측면이 있다”며 “1,650포인트 수준에 도달하면 이익실현을 하고 차후에 매수해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