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 간격으로 '3D TV'를 출시해 사사건건 맞붙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사업 수장들까지 나서 공개석상에서 상대 제품을 깎아내리며 설전을 벌였다. 30일 서울 COEX에서 열린 '3D 월드포럼'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과 권희원 LG전자 LCD TV사업부장(부사장)은 각자 맡은 기조연설에서 자사 제품의 장점을 소개하면서 상대 회사의 제품을 공격했다. 먼저 권 부사장이 포문을 열었다. 그는 2D 영상을 3D로 변환하는 기술과 관련해 "현재 기술로는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3D TV 영상을 저급한 수준으로 오해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은 삼성전자가 지난달 25일 출시한 '풀HD 3D LED TV'에 적용한 것으로 삼성에서는 자사 3D TV의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이 기술을 '2.5D에도 못 미친다'며 진정한 3D 전환 기술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 25일 발표한 '인피니아 풀 LED 3D TV'에도 이를 탑재하지 않았다. 그러자 윤 사장도 반격에 나섰다. 그는 LG전자가 세계 최초라고 주장한 '풀LED' 방식을 겨냥해 "(LG전자는) LED 소자가 1,200개라고 풀LED라고 하는데 '풀'이라는 단어를 쓰려면 3,000개는 들어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윤 사장은 또 "중요한 것은 광학기술이지 LED 개수가 아니다"라면서 "적은 수의 LED로 소비자들에게 편안한 화질을 제공하는 것이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풀LED 3D TV'를 발표하면서 LCD 패널 뒷부분 전체에 LED 소자를 부착한 풀LED 방식(직하형)을 채택해 입체 화질이 밝고 우수하다고 광고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LCD 패널 뒷부분의 테두리에만 LED 소자를 부착한 에지형 방식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