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투자수지 사상최대

외국인 주식·채권 매수 영향…경상수지 6개월째 흑자행진


외국인이 주식과 채권을 대거 매수하면서 지난달 증권투자수지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 2월부터 6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유가와 환율 변수로 흑자 행진에 마침표를 찍을 날이 멀지 않았다고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7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자본수지는 전월 2억9,000만달러 순유출에서 23억8,000만달러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자본수지는 107억3,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자본수지의 플러스 전환은 외국인의 대규모 증권투자 때문이다. 7월 증권투자수지(주식+채권)는 79억4,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 중 외국인 증권투자가 사상 최대 순유입됐다. 외국인은 주식에서 31억4,000만달러, 채권에서 56억3,000만달러로 총 87억7,000만달러를 순투자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 증권투자 순유입액은 274억9,000만달러에 달했다. 반면 직접투자수지는 2억2,000만달러 순유입에서 11억4,000만달러 순유출로 전환됐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금융기관 등의 해외 채권 발행이 증가하고 외국인의 국내 장기채권 투자가 확대돼 순유입 규모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경상수지는 7월 44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10억3,000만달러가 줄었다. 이로써 올해 경상수지 흑자 누적액은 261억5,000만달러로 늘었다. 상품수지가 61억7,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했다. 6월보다는 흑자폭이 4억4,000만달러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와 기타서비스수지의 적자가 확대된 영향으로 6월보다 적자폭이 4억4,000만달러 늘어난 18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컸다. 여행수지가 8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적자액이 6월보다 3억9,000만달러 늘어났다. 기타서비스수지 역시 14억6,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소득수지는 4억8,000만달러의 흑자로 흑자 규모가 2억달러 축소됐고 경상이전수지는 국제기금 출연금 등이 줄어들면서 적자규모를 4억1,000만달러에서 3억6,000만달러로 줄였다. 이 팀장은 "8월에는 수출 감소로 상품수지 흑자가 줄어들고 해외 여행과 특허권 사용료가 증가해 서비스수지 적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국제유가와 환율이 변수여서 올해 말까지 매달 흑자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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