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행정공제회, 금융심장부 英 런던 빌딩 3000억대 인수

내달 협상 마무리

지방행정공제회(POBA)가 글로벌 금융 중심지인 영국 런던에서 3,000억원대의 빌딩을 인수한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최근 모 글로벌 은행 유럽본사가 입주한 런던 시티지역의 5층 규모 오피스빌딩 인수를 위해 미국계 사모펀드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인수금액은 약 3,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이르면 다음달 초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관이 영국에서 빌딩을 인수한 것은 지난 2009년 국민연금이 HSBC의 영국본사 건물을 약 1조5,000억원(7억7,250만파운드)에 매입한 후 처음이다.


행정공제회는 자체 재원으로 2,000억원을 마련하고 나머지 1,000억원은 전략적 투자자를 모집해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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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공제회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행정공제회가 1년 전부터 미국 사모펀드와 글로벌 은행 R사가 입주한 오피스빌딩 인수협상을 추진해왔고 현재 최종 계약조건을 조율하는 단계"라며 "이르면 다음달 초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공제회는 이 건물의 경우 10년간의 임대차 계약이 남은 만큼 안정적으로 장기 임대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인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공제회 관계자는 "런던 내 프라임급 오피스빌딩에 관심을 갖고 인수를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비밀유지 계약을 맺고 있어 구체적인 진행사항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행정공제회의 운용자금은 5조원 규모로 이 가운데 1조원 정도를 오피스빌딩 등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관들은 글로벌IB처럼 임차인이 우수하거나 임대차 계약기간이 적어도 10년 이상은 남은 해외 빌딩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영국 부동산시장 전망은 엇갈리지만 행정공제회 등 2~3개 국내 자금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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