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CJ미디어, 온미디어 ‘따라잡기’시동

‘챔프’ 이어 내달 여성라이프 채널 ‘올리브’ 선봬<br>“웰빙에 포커스” 케이블 강자 ‘온스타일’ 공략



위에서부터 챔프의 ‘유희왕’ m.net의 ‘닥터노…’ 푸드채널의 ‘챌린지 투 쉐프’

CJ미디어가 케이블 채널(PP)업계 부동의 1위인 온미디어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온미디어와 함께 MPP 양대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CJ미디어의 잇따른 공격적인 행보가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애니메이션 채널 ‘챔프’를 개국하며 ‘온미디어 따라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던 CJ미디어가 6월 중 여성 라이프스타일 채널 ‘올리브’(가칭) 채널을 선보일 계획이다. CJ가 운영하고 있는 ‘푸드(Food)’ 채널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재런칭하는 가칭 ‘올리브’는 기존의 음식, 요리에 머물렀던 채널 콘텐츠를 패션, 주거생활 등으로 폭을 넓혀 라이프 스타일 채널로의 정체성을 더욱 다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CJ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시장 조사 결과 시청자들의 욕구가 단순한 요리, 음식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음식 관련 콘텐츠 비중을 줄이고 요리를 뛰어넘는 웰빙문화 전반에 포커스를 맞출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채널이 중점 타켓으로 잡는 시청층은 20~30대 여성. 현재 운영되는 여성채널로서는 지난해 2월 온미디어가 개국한 ‘온스타일’ 채널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동아TV, GTV 등 역시 여기에 포함된다. 온미디어가 ‘오프라 윈프리 쇼’, ‘섹스 앤 더 시티’ 등 해외 인기 콘텐츠와 자체제작물 ‘싱글즈 인 서울’ 등 여성 시청자들 감각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개국 1년여만에 확고한 인기 채널로 자리잡은 바 있으며, 동아TV 역시 미국 인기시트콤 ‘프렌즈’와 각종 패션 프로그램으로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다. 가칭 ‘올리브’ 채널이 개국함에 따라 온미디어와 CJ미디어간의 케이블PP 시장 경쟁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두 회사가 업계의 양대산맥이라고는 하지만, 매출액은 온미디어가 1,750억원으로 CJ미디어(655억원)의 두 배 이상이다. CJ미디어의 공격 행보가 온미디어의 그간 전략과 궤를 같이 하는 걸 두고 ‘온미디어 따라하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애니메이션 ‘챔프’와 새로 개국하는 채널은 온미디어가 갖고 있는 케이블 시청ㆍ점유율 부동의 1위 ‘투니버스’와 여성채널의 강자 ‘온스타일’의 아성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채널이다. 두 채널이 모두 위성을 포기하고 케이블에만 송신하는 이른바 ‘케이블 온리(Only)’ 전략을 펴는 것도 온미디어의 기존 전략. ‘챔프’가 개국하면서 케이블에만 내보내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두 번째 공격 프로젝트인 새 여성채널도 기존 ‘푸드채널’과 마찬가지로 케이블에만 공급할 계획이다. 온미디어는 스카이라이프를 배제한 케이블에만 집중적 마케팅을 편 결과, 광고수입을 좌우하는 보급형 상품에 자사 채널을 대거 배치해 시장 주도권을 잡은 바 있다. 한편으론 케이블 채널로서는 드물게 방송물량의 80%를 자체제작하는 ‘푸드’ 채널이 재런칭을 계기로 제작률을 60%대로 낮출 계획은 가뜩이나 열악한 케이블채널의 프로그램 자체수급력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케이블 온리’ 전략이 소규모 채널과 스카이라이프의 입지를 위협하는 위기감 역시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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