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돈도…충청권에 몰린다
인구유입 작년比 4배‥대출증가율은 전국 1위불황탓 전체 인구이동은 4년만에 최저
충청권 인구유입 1년새 4배 급증
신행정수도 충청지역 대출증가율 전국 1위
불황으로 인구이동마저 4년만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신행정수도가 들어설 충청권으로 유입된 인구는 1년새 4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투자자금 수요도 급증하면서 충청권이 올 상반기중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금융기관 대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2.4분기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올 2.4분기중전국에서 충청권으로 이동한 인구는 5만7천808명으로 같은 기간 충청권을 떠난 4만9천736명을 제외한 순이동(전출-전입) 인구가 8천7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2.4분기의 1천972명의 4.09배에 달하는 것으로, 현 정부의 신행정수도 이전사업과 아산.탕정 첨단공단, 신도시 조성 등으로 지역발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지인 유입이 늘고 충청권을 떠났던 주민들이 다시 `U턴'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충청권으로의 유출이 가장 큰 시도는 경기도로 전체의 13.9%인 1천124명이었고다음으로 전북 1천27명(12.7%), 경북 959명(11.9%), 인천 890명(11.0%) 순이었다.
충청권 33개 시군구에서는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거론됐던 지역을 중심으로 13개시군구가 전출보다 전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입초과 규모로는 충남 천안이 작년 2.4분기의 2천631명에 비해 3.04배로 늘어난 8천16명에 달해 작년에 이어 1위를 지켰고 신행정수도 예정지로 확정된 충남 연기가 작년 동기의 122명에 비해 23.3배로 늘어난 2천838명을 기록, 작년 9위에서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다.
다음으로 충남 아산(1천405명), 충남 논산(782명), 충북 음성(317명), 충남 서산(247명)이 뒤를 이었고 충남 공주시는 작년 293명 전출초과에서 올해 238명 전입초과로 돌아서며 7위에 올랐다.
이같은 인구유입 추세에 따라 충청권의 자금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4년 상반기중 지역별 금융기관 대출동향'에 따르면 권역별 대출증가율은 충청지역이 6.1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경기 6.11%,영남 4.6%, 서울 3.1%, 호남 1.4% 등의 순이었다.
충청지역 대출은 예금은행보다는 주로 상호금융 등 서민금융 기관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증가율이 8.8%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증가세를 보였다.
종전까지는 중소기업이 밀집한 경기지역의 대출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나 경기침체를 반영, 대출증가세가 주춤하면서 충청지역에 1위자리를 내줬다.
지난 2.4분기 인구 총이동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4%, 전분기보다 16.9% 줄어든 204만4천명에 그쳐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작년 동기보다 0.9% 낮은 4.2%에 머물렀다.
이같은 총이동률은 지난 2000년 3.4분기의 4.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부동산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내수경기 침체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총이동인구의 성비(여자이동자 100명당 남자 이동자수)는 100.1을 기록, 지난 97년 3.4분기(101.4%) 이후 처음으로 남자가 여자를 앞질렀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노효동기자
입력시간 : 2004-08-17 1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