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2시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인의 묘역 옆에서 엄수됐다.
추도식에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를 비롯해 박지원 통합민주당 비대위원장, 강기갑 통합진보당 비대위원장 등 정당 대표와 김원기ㆍ임채정 전 국회의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 참여정부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김두관 경남지사, 새누리당 김태호 국회의원 등 노무현 재단 관계자와 자치단체장, 국회의원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또 비가 내린 1, 2주기 때와 달리 화창한 가운데 무더운 날씨인데도 전국에서 수천명의 추모객이 몰려 고인의 뜻을 기렸다. 추모식은 추모영상을 시작으로 애국가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추도사, 4대 종단 종교의식, 노건호 씨의 유족대표 인삿말, 추모글 집단낭송, 묘역 참배 등 순으로 진행됐다.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추도사에서 “사람은 꿈을 꾸기에 사람다운 존재가 되고 그 꿈을 현실로 바꾸는 힘에서 감동의 지도력을 확인한다”며 “그러기에 인간으로부터 꿈을 빼앗아가는 권력이야말로 가장 반인간적인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총재는 “노 전 대통령에게는 국민 한 분 한 분이 대통령이라는 꿈이 있었다”며 “그는 국민의 자리에 계속 앉으면서 국민을 대통령 자리에 앉히려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은 사람사는 따뜻한 세상을 세우고, 한반도를 평화동산ㆍ번영의 마당으로 만들 꿈을 꾸었다”며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도 꿈꿨지만 지난 4년 반만에 불도저 정치로 무참히 깨지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한 전 총재는 “가까운 장래에 더 적극적이고 공정한 정부를, 더욱 공평하고 인간적인 시장을, 더 때끗하고 겸손한 정치인을 볼 수 있어야 한다”며 끝을 맺었다.
종교의식에서는 송기인 신부, 김상근 목사, 명진 스님, 박혜철 원불교 김해교구장이 각 종교게 대표로 나와 추도의식을 진행했다.
유가족 대표로 무대에 오른 건호씨는 “아버님께서 가신 지도 어느 덧 3년이 흘렀다”며 “그동안 추도식을 준비하고 행사를 기획해준 재단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등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한다”고 짧게 인사 했다. 최근 비리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 씨는 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추도식을 마친 참석자들은 권 여사를 시작으로 긴 행렬을 이루며 차례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날 봉하마을에는 아침 일찍부터 전국에서 관광버스 등을 이용한 추모객 행렬이 밀려들었다. 노무현 재단측은 추도식에 참석한 인원을 약 5,000명, 이날 하루 봉하마을을 찾은 사람을 약 1만명 선으로 추계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