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해외증시 포커스] "출구전략 우려 확산에…" 부진 이어질 듯

긴급 유동성 지원 축소방침에 미국 증시 조정 지속 가능성 커<br>중국 수급 불균형으로 횡보 예상 이머징국가도 가격부담에 "고전"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증시의 전반적인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 미국의 주택지표가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도 9,600선까지 밀려났다. 한 때 3,000선 안착을 시도했던 중국상하이종합지수도 수급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2,800대까지 내려갔다. 증시전문가들은 ▦단기 달러강세 전환 조짐 ▦국제 상품가격 하락 등이 당분간 글로벌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1·4분기 이후 경기부양 노력이 중단되고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증시 이번 주도 쉬어갈 듯=지난 주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사흘 연속 하락한 끝에 9,665.19포인트에 끝마치며 약세를 보였다.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빠르게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미 지난 주말 유동성 환수에 대비한 자금의 이탈이 곳곳에서 드러나면서 단기적인 달러 강세 전환 신호가 나타났다. 지난 24일 미국의 8월 기존 주택매매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510만 건(전월 대비 2.7% 감소)에 그친 것으로 밝혀지면서 미국 증시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또 국제유가가 60달러대까지 내려가는 등 상품가격의 하락세도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주 "경기가 회복세에 있지만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경기부양을 지속하겠다"고 합의한 G20 정상회의 결과도 증시에 큰 호재는 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에서 결과를 미리 예상한데다가 정작 시장의 관심은 '출구전략 이후의 대책'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미국 증시는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기간입찰대출창구(TAF) 등 긴급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 규모 축소 방침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에는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소비자기대지수(이상 29일), 개인소비지수, ISM제조업지수(이상 10월 1일)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들 지표의 결과는 대체로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되나 증시에 별다른 반향은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미국 증시가 조정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상승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상황에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기 때문에 조정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며 "올 3·4분기 실적시즌까지 시간은 많이 남아 있는 반면 상승 모멘텀은 보이지 않아 한 동안 증시흐름이 부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채수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생각보다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증시에 선반영 되고 있다"며 "이번 주엔 긍정적인 전망과 부정적인 전망이 서로 치고 받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증시 횡보 가능성 높아=지난 주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이며 2,838.84에 장을 마감했다. 내달 1일부터 시작되는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수급불균형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중국증시는 ▦대형주 기업공개(IPO) ▦차스닥 공모 시작 ▦주식매도 통한 연휴 자금 마련 등을 이유로 많은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오며 수급부담을 겪었다. 증시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한 동안 횡보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증시가 수급불균형 때문에 방향을 잡지 못하고 게걸음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달러화 움직임의 영향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수호 연구원은 "국경절 연휴 때문에 투자 소강 상태가 빚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머징증시 가격부담으로 하락할 듯=브라질·러시아 등 이머징국가 증시의 대부분은 가격부담 및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번 주엔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브라질과 러시아 증시가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 및 원자재가격 상승 모멘텀에 힘입어 3주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가격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에 기간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김수석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머징국가의 경우 증시는 급등했지만 3·4분기 기업실적은 대부분 형편없다"며 "단기 모멘텀도 더 이상 보이지 않아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최근 달러강세 조짐이 나타나면서 투기자본의 유입이 중단될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덧붙였다. 이석진 연구원은 "최근 이머징국가 증시는 독자적인 모멘텀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선진국 증시에 연동돼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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