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돌아온 박지성 '그모습 그대로'

선덜랜드전 35분간 출전 '산뜻한 복귀전'… 팀도 4대0 대승 '선두 탈환'<br>태극전사 4인방 시즌 첫 동반출격

그라운드를 밟은 지 3분. 중앙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이 미드필드에서 전방으로 내준 볼을 받은 박지성(26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ㆍ이하 맨유)은 아크 쪽으로 돌파했다. 왼쪽에서 달려들던 동료 나니를 포착한 그는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찔러줬다. 나니의 슛이 오른쪽으로 빗나가면서 결정적인 어시스트 기회가 무산됐지만 그의 건재를 확인시킨 장면이었다. 270일만의 복귀는 이렇게 이뤄졌다. 박지성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타인위어주 선덜랜드의 스타디움오브라이트에서 벌어진 2007-2008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선덜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12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대신 투입돼 인저리타임까지 35분간 뛰며 산뜻한 복귀전을 치렀다. 마침내 돌아온 박지성은 ‘그 모습 그대로’였다. 맨유가 3대0으로 앞선 상황에서 들어온 박지성은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으로 이미 승패가 갈려 느슨해질 수 있었던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후반 20분 상대 선수와 부딪히고 몇 차례 문전에서 몸싸움을 벌이며 뼈를 깎는 재활이 성공적이었음을 보여줬다. ‘스카이스포츠’의 평점에서도 7점을 받아 평균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무난한 복귀전을 치러낸 박지성은 29일 자정 웨스트햄전, 1월1일 버밍엄시티전에 계속 기용될 것이라는 기대를 부풀렸다. ‘산소탱크의 복귀’를 축하라도 하듯 맨유는 4대0 대승을 거두며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웨인 루니, 루이 사하(2골), 호날두의 골이 폭발한 맨유는 14승3무2패(승점 45)를 마크, 이어 열린 경기에서 포츠머스와 0대0으로 비긴 아스널(13승5무1패ㆍ승점 44)을 2위로 밀어냈다. 한편 이날 프리미어리그 태극전사 4인방이 이번 시즌 처음으로 전원 출전해 의미를 더했다. 이동국(28ㆍ미들즈브러)은 버밍엄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됐으나 팀의 0대3 완패로 빛이 바랬다. 이영표(30ㆍ토트넘)와 설기현(28ㆍ풀럼)은 시즌 두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5대1 완승에 일조한 이영표는 평점 8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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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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