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박용곤 명예회장 "박 전회장 그룹.가족서 제명"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이 21일 동생 박용오 전회장의 반발에 대해 `그룹과 가족에 대한 반역 행위'라고 규정, 박 전회장을 그룹과가족의 원에서 제명하고 법적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룹의 최고 어른격인 박 명예회장의 이같은 강경 입장 표명으로 경영권 승계를둘러싼 형제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두산그룹은 진정서를 접수시킨 두산 춘천콘도 관리상무 S씨를 이 날짜로 해임했다. 박 명예회장은 이날 밤 10시50분부터 30분간 중구 을지로6가 두산그룹 본사에서사장단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박 전 회장의 행동은 가족과 그룹 전체에 대한 반역 행위"라며 "이제부터는 박 전 회장은 두산 그룹의 일원도, 가족의 일원도 아니다"고 말했다고 두산 전략기획본부 김진 부사장이 전했다. 박 명예회장은 "박 전 회장을 그룹과 가족에서 완전히 제명하고 아예 연을 끊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박회장이 허위 사실을 날포한 것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초강경 방침을 표명했다. 김진 부사장은 "`용'자 및 `원'자 항렬의 일가 26명 중 박 전 회장에 동조하는이는 박 전 회장과 두 아들 등 3명뿐"이라며 "가족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두산 계열사 전체 지분을 100이라 했을 때 이들 3명의 지분율도 9.4% 수준에 그친다"고 전했다. 박 명예회장과 박용성 회장을 비롯, 두산 오너 일가는 박 전 회장의 발표를 전후해 이날 오후 서울시내 모처에서 가족회의를 갖고 이같은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가운데 박 명예회장이 가족 회의후 오너 일가를 대표해 이날 밤 회사를 찾아 사장단에게 입장을 전달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박 전 회장이 현재 맡고 있는 ㈜두산 및 두산산업개발의 등기이사 직함은 조만간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거쳐 박탈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 두산산업개발상무로 재직중인 박 전 회장의 차남 중원(37)씨도 현직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관측된다. 박용성 회장도 22일 자신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서울역 근처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식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측은 이날 당혹감 속에서 사태 추이를 점검하고 향후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으며 직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사내 게시판 등을 통해 사태 진행 상황 및 그룹 입장을 알리는 e-메일을 조만간 발송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에 투서를 접수시킨 S씨와 관련, 두산그룹 고위 관계자는 "S씨는 두산춘천 CC에서 근무하다 강원랜드에서 도박을 하다 개인적으로 5억여억원의 빚을 졌으며 이 사실이 적발돼 춘천 콘도로 전보, 관리상무로 활동하고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금전적으로 절박한 손씨가 박 전 회장과 접촉하게 된 것으로 보이며 오늘 그를해임했다"고 밝혔다. 두산그룹측은 "그룹내에서 박 전회장의 입장에 동조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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