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한국건설] 불황기 부동산 투자 어떻게
무리한 대출 피하고 '반토막' 급매물 노려볼 만① 역세권 다가구 주택-월세 수요 많아 매입 유망② 강북 중소형 아파트-경매 낙찰땐 시세차익 짭짤③ 강남권 급매물 아파트-호재 많고 하락폭 커 매력
서일범 기자 squiz@sed.co.kr
‘불황 속 유망 투자처를 찾아라’
부동산 시장에서 경기 침체의 그늘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매매는 끊겼고 최고가 보다 30~40% 가량 싼 급매물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잡아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IMF때 보다 더한 불황’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악의 불황에서 기회를 엿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앞으로 1~2년 간 경기 침체가 예상되지만 정부가 초저금리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한시적 양도세 폐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의 부동산 살리기 정책이 추진되고 있어 지금이 부동산 투자에 적격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현재로서는 부동산 경기 회복기가 언제일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무리한 대출을 받지 않는 전제 하에 최고가 대비 50% 하락한 초급매물을 노리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역세권 다가구주택 노려볼까= 전문가들은 아파트 일변도의 투자에서 벗어나 매달 일정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다가구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도 불황기 생존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단독주택이나 빌라의 경우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대신 하락폭도 낮아 집값 대세 하락기에 월세를 통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서울의 경우 강남ㆍ강북을 가릴 것 없이 다가구주택은 이렇다 할 가격조정이 거의 없었다”며 “다만 강남권 다가구주택의 경우 가격이 비싼 점이 부담이 될 수 있으니 5억원 내외의 강북권 주택을 노리는 편이 낫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면서 직장인 등 유동인구가 많고 교통이 편리한 신림역 및 신도림역 인근과 미아뉴타운 주변 등 역세권이 다가구주택 매입을 통한 부동산 재테크의 최적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단독주택을 매입해 빌라로 개조하는 것도 또 다른 투자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매시장 강북권 중소형 아파트 노려라= 올해 경매시장의 화두는 강북권 중소형 아파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경매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들 아파트의 경우 다른 아파트에 비해 가격 하락폭이 작았던 데다 강북지역 뉴타운사업이 진전되면서 이주가 본격화할 경우 전세수요가 폭증하며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강은현 법무법인 산하 실장은 “아파트 등 부동산은 가압류 이후 경매시장에 나오기까지 통상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강북권 중소형 아파트가 하락세로 돌아선 지난 7월 이후 물량이 2009년 상반기부터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강북권 중소형 아파트는 수요가 꾸준한 만큼 경매를 통해 싸게 매입할 수 있다면 짭짤한 시세차익을 기대할 만하다는 것이다.
강 실장은 또 “강북권 아파트는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지금도 50%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점도 매력”이라며 “다만 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2009년 하반기부터는 물량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유망물건의 경우 재빠른 선점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락폭 큰 강남권 급매물 아파트도 유망= 올 한 해 가장 집값 하락폭이 컸던 강남권 아파트도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혔다.
참여정부 시절 급등했던 집값의 거품이 사라지며 올해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긴 하지만 강남의 입지적 특성과 경기 회복 후 반등 가능성을 고려하면 여전히 1순위 투자 유망지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강남권 아파트의 경우 향후 정부의 정책적 판단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고준석 신한은행 지점장은 “결국 세금과 부동산 정책이 어떻게 되느냐에 강남권 주택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며 “강남 중에서도 특히 집값이 폭락한 송파구 문정동 훼밀리타운과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를 눈여겨 볼만하다”고 조언했다.
문정동은 복합유통센터인 ‘가든파이브’가 방이동은 고덕 주공 재건축이 각각 호재로 지목됐다. 현재 선수촌아파트 109㎡형은 2006년 보다 3억원 가량 하락한 7억원 선에, 훼밀리타운 105㎡형은 4억원 가량 떨어진 6억원 초반 선에서 급매물 호가가 형성돼 있다.
박원갑 소장은 이에 “현 시점에서는 어떻게든 최대한 저렴한 매물을 노리는 게 최고의 부동산 재테크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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