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다이애나는 정말 단순 교통사고로 죽었을까

■ 왕실 미스터리 세계사, 피터 하우겐 지음, 다산초당 펴냄

1997년 영국의 왕세자비였던 다이애나가 교통사고로 죽었을 때, 세간에는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온갖 추측과 음모설이 나돌았다. 처음에 경찰은 운전기사가 다이애나를 따라다니던 파파라치의 집요한 추적을 피하기 위해 과속을 하다 사고를 낸 것 이라고 발표했다가 2년 뒤 운전기사가 음주운전을 하다 낸 단순 교통사고라고 결론 지었다. 하지만 경찰이 어떤 결과를 발표하든 대중들 사이에는 다이애나 사건을 두고 살해 의혹, 왕실의 음모, 심지어는 외계인의 개입설까지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사그러들지 않았다. 영화배우나 가수의 사망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긴 어렵다. 하지만 권력가가 있는 왕실의 경우에는 다르다. 왕실에서 생겨난 미스터리는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두고두고 회자되며 사회에 미치는 파급력도 크다. 이 책은 기원전 1334년에 이집트를 통치했던 투탕카멘의 죽음부터 세기말 세계를 흔들었던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교통사고까지 세계 왕실 미스터리 20가지를 둘러싼 소문과 의혹을 다룬다. 역사를 전공한 대학강사이자 언론인인 저자는 책을 통해 나폴레옹의 죽음처럼 역사의 유명한 미해결 사건들을 소개한다. '철가면을 둘러싼 수상한 소문과 진실은?', '나폴레옹은 독살되었는가?', '오스트리아 황태자는 자살했을까, 살해당했을까?' 등의 주제를 다룬 책은 인류학자·역사가·의학자·전문수사관들이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구성했다. 탁월한 역사적 통찰력이나 철학을 보여주진 않지만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역사적 사건에 관한 궁금증을 다각도로 해석해 흥미롭게 읽기에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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