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으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얼어붙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전국 2,526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12~20일 조사한 ‘1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실사지수(BSI)는 82로 전월에 비해 1포인트 하락하며 두달 연속 떨어졌다. 특히 내년 1월의 업황전망 BSI는 86에서 83으로 3포인트 떨어져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체들이 크게 늘었다. 업황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더 많음을 뜻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한은은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기업들 사이에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심리가 확산된 게 체감경기지수가 두달 연속 하락한 주요인”이라고 전했다. 실제 환율변화에 민감한 수출기업의 업황 BSI는 8포인트나 떨어진 80을 기록했으며 내수기업은 3포인트 상승한 84를 나타냈다. 조사 대상 제조업체들 가운데 26.4%는 가장 큰 경영애로 사항으로 환율 하락을 꼽았으며 다음으로 내수부진(19.1%), 원자재 가격 상승(11.4%), 경쟁심화(8.5%) 등의 순으로 답했다. 특히 경영애로 사항으로 환율 하락을 답한 비율은 11월 조사 때(18.3%)에 비해 8.1%포인트나 급등했다. 이 같은 응답 비율은 환율요인을 포함한 경영애로 사항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04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환율 하락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감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줬다. 한편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87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으나 내년 1월 전망지수는 7포인트나 떨어진 82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