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키즈산업] 한빛의 생활일기

한빛이는 「미운 7살」. 서울 근교 신도시의 32평 짜리 아파트(1404호)에 산다. 집이나 유치원에서 개구장이란 소리를 듣지만 문제아는 아니다. 활달하다. 유치원과 같은 아파트 친구로 승호와 종찬이가 있다.한별이는 11개월된 한빛이의 여동생. 둘 사이에 나이차가 많은 것은 한빛이가 태어난 뒤 부모가 맞벌이를 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38세. 서울에서 대학을 나온 뒤 곧바로 화학섬유를 만드는 국내 굴지의 기업에 들어가 11년째 근무중이다. 전략기획실 기획과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요즘 구조조정 작업으로 매우 바쁘다. 36세로 대학에서 아빠와 만난 엄마는 한 광고대행사에 근무하다 한빛이가 태어나면서 전업주부가 됐다. 자녀들의 교육과 건강관리에 특별히 관심이 많다. 그래서 다른 대다수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자녀를 위해 돈을 쓰는데 인색하지 않다. 우리 주변에서 어렵잖게 볼 수 있는 한빛이 가족. 이 가족의 주인공인 한빛과 한별이 남매는 IMF를 잘 모른다. TV나 부모님, 유치원에서 IMF라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 「옛날보다 어려운 것」을 뜻하는 정도는 안다. 한빛이는 『아빠의 월급이 많이 줄어 아껴써야 한다』는 얘기를 듣지만 하루하루 생활에서 전보다 나빠진 것을 별로 느끼지 못한다. 궁금하다. 아빠의 월급은 줄고, 많은 사람들이 어렵다고 하는데 자신과 한별이 생활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일까. 한빛이가 하루의 생활에서 먹고, 마시고, 공부하고, 놀이를 하는 제품이 어떤 것인지를 찾아나선 것은 이런 궁금증을 풀기위해서다. 한빛이의 생활일기는 이렇게 시작됐다. 한빛이의 하루생활은 졸음이 가시지 않는 눈을 손으로 부비며 일어나 욕실로 향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한빛이는 욕실을 「꺼야마을」이라고 부른다. 꺼야마을은 KBS-TV 유아교육 프로인 「혼자서도 잘해요」에 나오는『꺼야 꺼야 할꺼야』란 노래로 아이들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져있다. 한빛의 꺼야마을에는 「삐약이」「늑돌이」「용용이」가 살고있다. 칫솔, 치약, 샴푸, 비누 등이다. 「혼자서도 잘해요」프로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목욕용품의 캐릭터로 이용한 것이다. 양치질과 목욕하는 것을 몹시 싫어했던 한빛이. 엄마가 이 제품을 구입해 욕실을 채우면서 요즘에는 정말 혼자서도 잘한다. 얼굴과 손을 씻고 엄마가 시키지 않아도 양치질까지 마친다. LG생활건강(대표 조명재·趙明載)이 지난 2월에 선보인 어린이 목욕용품인 「혼자서도 잘해요」. 오랫동안 부모와 같은 써오든 한빛으로서는 이 제품을 몹시 좋아한다. 엄마의 선택이 감사할 뿐이다. 엄마는 처음에 망설였다. 그러다 이 회사에 전화(02-3773-7777)를 걸어 어린이 피부에 알맞게 만들었고, 어른용 비누를 쓰느라 고생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더이상 보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을 듣고 구입을 결정했다. 용용이 비누는 부드러운 과일향에 예쁜 케이스도 있다. 또 한빛이 좋아하는 벌꿀성분도 들어있다. 치약은 맵지 않아 좋고, 불소와 비타민 성분이 들어있어서 인지 한빛이는 이가 튼튼해진 느낌이다. 과일향이 좋아 하루 3번이상 『치키 치카』 양치질을 하게 되었을 정도. 칫솔도 아이들의 입에 맞게 작고 부드럽다. 고리가 붙어 있어 걸어두기도 편하고, 인형부분을 따로 떼 장난감으로 쓸 수 있는게 한빛이가 이 제품을 더 좋아하는 이유다. 야자유 성분이 들어있는 고급샴푸는 엄마도 간혹 쓰는 것 같다. 한빛이가 목욕을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꺼야마을」의모든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기 때문이다. 동네 목욕탕에 갈 때도 늑돌이, 용용이, 삐약이와 함께 갈 정도다. 아빠도 LG생활건강을 잘 안다. 지난 5월 한빛이 유치원에서 아빠에게 보낸 「사랑의 엽서」를 보시고 매우 즐거워하셨는데 그 행사를 바로 이 회사에서 했기 때문이다. 「혼자서도 잘해요」는 미국, 대만, 이란 같은 외국에도 수출된다는 아빠의 설명에 한빛이는 늑돌이, 용용이, 삐약이를 더 좋아하기로 했다. 한빛이는 또래의 다른 아이들처럼 TV광고가 나오면 눈을 떼지 못한다. 수많은 광고 가운데서도 그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영양간식인 「영웅젤리」광고다. 이 광고는 만화영화인 「녹색전차 해모수」의 세 주인공과 합죽이아저씨(양택조)가 나온다. 녹색전차 해모수가 우주선 안에서 푸른 지구를 지키고 있는데 우주를 떠돌며 불량식품을 파는 합죽이아저씨가 나타나자 그를 내쫓고 영양젤리를 권하는 내용이다. CM송도 곁들여 진다. 한빛은 노래를 외우고 있다. 『전사들은 영웅젤리, 아무거나 먹을 수 없어.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 아무거나 먹을 수 없어. 전사들은 영웅젤리』 한빛은 아침을 먹고 유치원에 가기전에 영양보충용 간식인 대웅제약의 「영웅젤리」를 먹는게 습관이됐다. 보통 영웅젤리는 점심과 저녁사이의 간식으로 먹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한빛은 아침 식사후에 즐긴다. 바나나맛, 딸기맛, 사과맛이 있는데 딸기맛을 가장 좋아한다. 입에 달라 붙는 맛에 빨대용기가 붙어있어 먹기도 편하다. 젤리를 먹을 때마다 한별이는 나도 달라며 달려든다. 그때 마다 한빛은 『4살에서 10살 정도까지 먹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는 못한다. 한빛과 한별이가 다툼을 하는 것은 영웅젤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빛이가 이 젤리를 먹게 된 것은 지난 여름 유치원에서 소풍을 가면서부터다. 그때 대웅제약(대표 윤재승 尹在勝)에서 모든 유치원생들에게 녹색전차 해모수의 캐릭터가 새겨진 영웅젤리를 선물했다. 엄마에게 드리라고 천연과즙이 담긴 에너지음료인 「에너비트」도 받았다. 회사에서 나온 아저씨는 부모님께 전하라며 「영웅젤리 설명서」를 주었다. 『영웅젤리는 어린이 두뇌발달에 필수인자인 DHA와 녹색식물에서 추출한 CGF(성장촉진인자), 면역기능에 도움을 주는 아연, 그리고 비타민, 단백질, 칼슘, 철 등 11대 인자가 함유돼 있는 영양보충용 간식이다』 설명서를 읽은 엄마는 회사에 전화(02-550-8562~5)를 걸어 이것 저것 물어본 뒤 『맛도 있고 영양도 많은 식품이고, 믿을 만한 회사가 만든다』며 매일 한두개씩 먹을 수 있게 해주었다. 한빛은 한가지 약속을 했다. 『가격이 한 봉지(140㎖)에 1,100원씩 해 너무 먹으면 부담이 된다』는 엄마의 말에 『하루 1~2개만 먹겠다』는 것이다. 좀 아쉽지만 참기로 했다. IMF가 끝나면 좀더 먹을 수 있다는 기대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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