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복 기대감, 증시 활기 등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식에 투자하는 인구가 크게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3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국내 주식투자인구는 191만5,348명으로 지난 97년말(132만9,391명)에 비해 44.1%나 늘어났다. 이는 우리나라 총 인구의 4.1%를 차지하고 경제활동인구의 9.1%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경제활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7년(6.2%) 대비 2.9%포인트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가 시작된 91년이후 최고수준이다.
주식투자인구 급증을 반영하듯 1주일에 한번이상 매매가 이루어지는 활동계좌수도 379만2,456개로 전년(235만1,084주)보다 61.3% 증가, 주식투자에 새로 뛰어든 신규투자자가 대거 증시에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투자자 많아져 지역별로는 서울거주 투자자가 주식수 기준으로 전체의 67.8%, 시가총액기준으로는 71.3%를 가지고 있어 절대적인 규모에서는 여전히 다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97년에 비해 주식투자인구가 증가한 규모를 보면 서울보다는 지방이 많았다. 서울은 17만명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9개도에서는 26만명이나 증가했다.
◇정부비중 늘고 기관은 줄어 소유자별 주식분포를 보면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영향으로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정부의 지분출자가 늘면서 정부의 주식보유비중이 주식수기준으로 6.6%에서 17.3%로 10.7%포인트나 급증했다.
이에 비해 은행, 보험, 증권 등 기관투자가들은 BIS비율을 높이기 위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을 대거 처분함으로 인해 26.0%에서 13.6%로 주식보유비중이 13.6%포인트나 크게 줄었다. 개인투자자들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38.8%를 차지했다.
◇외국인 비중 높아져 외국인투자가의 영향력 확대를 입증하듯 외국인 주식보유비중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10.4%(주식수기준)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고가우량주를 선호, 주식수기준으로 10.4%에 불과한 보유비중이 시가총액으로 계산할 경우 18.0%로 크게 높아졌다.
◇고액투자 비중 급증 개인투자자 가운데 1만주이상 고액투자자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주주수로는 97년 2만7,000명(2.1%)에서 지난해에는 6만5,000명(3.4%)으로 증가했다. 반면 1,000주미만의 소액투자자 비중은 주주수기준으로 79.2%에서 69.9%로 줄어 증권시장에서도 부의 편중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임석훈 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