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층 아동들의 건강ㆍ영양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급여 대상자의 0~6세 유아 2명 중 1명꼴로 천식을 앓고 있어 태어날 때부터 건강ㆍ영양 불평등이 시작되고 있다. 13일 인하대학교 예방의학과 임종한 박사팀과 민주노동당 환경위원회는 교육인적자원부 무료 중식지원을 받는 아동(만 10~12세)과 지역아동센터·공부방 등 결식아동을 위한 방과후학교 아동(만 10~12세), 강남ㆍ서초 일원의 부유층 아동 등 1,815명을 대상으로 한 건강ㆍ영양상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식아동으로 분류돼 정부로부터 급식지원을 받는 만 10~12세 아동(빈곤아동)들의 영양소 섭취량은 강남권 아동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층 아동의 에너지 섭취량은 강남 아동의 81.5%, 비타민C는 75.3%, 칼슘은 85.6%에 불과했다. 또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의료급여 대상자 중 0~세 유아 천식수진율(치료받은 비율)을 보면 44.75%로 빈곤층 아동들 2명에 1명꼴로 천식을 앓고 있다. 강남ㆍ서초구 아동 평균 천식수진율은 15.36%였다. 빈곤아동들이 반지하 같은 거주환경에 영양섭취 불균형까지 겹치면서 환경성 질환이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민노당 환경위원회는 빈곤아동들은 또 라면으로 식사를 때우는 경우가 많았으며 라면을 많이 먹을수록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증상이 높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디. 이에 비해 과일과 신선한 채소를 통해 비타민을 많이 섭취하는 강남 아동일수록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에 걸리는 비율이 낮았다. 환경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결식 우려가 있는 저소득계층 자녀에 대한 급식비 지원 대상 확대와 휴일ㆍ방학 중 급식확대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교육부ㆍ농림부ㆍ보건복지부의 예산을 확대ㆍ사용할 것”을 제시했다. 미국에서는 농무부 식품영양국이 ‘학교급식지원프로그램’, 영국에서는 국가의료체계(NHS)가 ‘학교 과일 및 채소 프로그램(SFVS)’ 등을 통해 아동 건강 지키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