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은 자산재평가와 현물출자분을 제외한 상태에서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00%이내로 맞출 수 있도록 분기별 재무구조개선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5대그룹의 자산재평가와 현물출자분이 모두 18조원에 이르고 있어 이를 부채구조조정 실적으로 인정받지못할 경우 일부 그룹의 부채비율 감축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7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주말 5대그룹 주채권은행 여신실무자회의를 소집, 자산재평가와 현물출자를 부채구조조정 실적에서 제외한 상태에서연말까지 부채비율 200%를 맞출 수 있도록 분기별 재무구조개선 이행계획을 수정하도록 지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자유치나 유상증자, 자산매각 등을 통해 직접 조달한 자금으로 부채비율을 축소해야 하며 자산재평가와 현물출자는 장부상으로만 자금이 움직인 것이어서 부채구조조정 실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5대 그룹은 이에대해 자산재평가와 현물출자분을 합하면 18조원으로 이를 재무구조개선실적에서 제외할 경우 연내 부채비율 200%이내 감축이 어렵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자산재평가분의 경우 현대는 7조원, 대우와 LG는 3조원대에 이르고 있으며 현물출자분도 대우는 2조5,000억원대여서 이를 인정받지못할 경우 같은 규모의 자금을 신규로 조달해야 부채비율 감축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5대 그룹 주채권은행 관계자도 『상법상 자산재평가는 자본전입을 할 수 있도록 돼있어 5대 그룹에 대해 이를 부채구조조정 실적에서 빼도록 압박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무구조개선약정이 맺어지기 전부터 은행권과 5대 그룹에 자산재평가로 부채비율 감축을 시도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해왔으나 재무구조개선약정이행계획에 반영되지 않아 이를 바로잡도록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