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은 "예상대로…국내영향은 미미"

한은서 금리 추가인상땐 엔캐리 오히려 늘수도

일본의 금리인상 결정을 하루 앞둔 13일, 통화당국인 한국은행의 분위기는 차분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일본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자금흐름 영향 등을 담은 내부 검토작업을 마무리해왔기 때문이다. 결과는 “그리 영향을 받을 것 같지 않다”는 것. 이성태 한은 총재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일본 금리인상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일본의 통화긴축정책 기조는 이미 전세계 자본흐름과 엔캐리 거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예상돼왔던 일인 만큼 일본의 금리인상이 한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 섞인’ 발언도 덧붙였다. 한은 내부의 검토 보고서들에도 이 총재의 말과 비슷한 해석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보면 엔캐리 자금이 일본으로 환류하면 환율에도 영향을 주고 자금이탈 등의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일본이 금리를 올린다는 게 이미 기정사실화된데다 금리인상 시점이 8월로 넘어갈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일본 금리인상보다 한은의 금리인상이 보다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한은이 이미 콜금리를 올린데다 올 하반기 한두 차례 더 올릴 개연성이 매우 높은 반면 일본은 이번에 올리고 나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이 투자자들에게 엔캐리 거래를 계속 추구할 만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의 다른 관계자는 그러나“일본의 금리인상이 큰 영향을 가져오지 않는다고 해도 엔화대출 등을 받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일시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시중은행들은 당분한 관련자금 흐름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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