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한생명 인수] LG, 악사 포기로 1순위 부상

LG그룹의 무혈입성은 가능할 것인가.프랑스 악사(AXA)가 대한생명 인수전에 참가하지 않음에 따라 LG그룹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매각을 주관하고 있는 금융감독위원회는 LG그룹이 대한생명을 쉽게 넘겨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정부가 매각의 대원칙을 「높은 가격」으로 내세우고 있고, 재벌에게 적당한 댓가를 받지 않고 넘긴다는 것은 빅딜이 이뤄지고 있는 현 상황의 정서를 볼 땐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에 입찰에 참여한 명성이나 미국계 펀드도 만만치 않다고 얘기한다. 명성이나 투자펀드가 LG그룹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가장 중요한 변수인 인수가격만 잘 써내면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입찰에 참여한 명성과 미국계 펀드 입찰에 참여한 명성은 일본계 자금을 조달해 공급하는 중간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성은 투자자금을 일본에 있는 대한민국 민단 중앙본부 주도하에 일본계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계 펀드사인 로터트사는 부동산과 관련된 자산의 관리 대행 및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워싱톤과 뉴욕·로스엔젤레스·동경·파리 등 9곳에 지점을 갖고 있다. 1997년까지 1,000건 이상의 ABS발행과 투자를 했고 S&P에서 평균이상의 신용등급을 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계 자금을 유치한 노베콘사는 금융관련 자문회사다. 동구유럽 러시아 이집트 정부의 민영화 작업과 국가채무 조정작업 등에 참여했다. ◇악사나 메트라이프가 불참한 이유는 인수사는 인수가격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나서던 악사가 입찰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에 대해 「LG그룹 인수가 기정사실화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금감위 관계자는 『메트라이프는 보수적이고 소극적 자세여서 입찰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며 『그러나 악사가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은 의외』라고 말했다. 그는 또 『LG그룹마저 참여를 안했다면 대한생명은 헐값에 외국사에 넘어가는 불상사가 일어날 뻔 했다』며 『LG그룹의 참여가 대한생명이 제값을 받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악사가 대생 인수를 포기한 것은 국내사인 LG그룹이 대생의 영업권 등 권리금을 높이 치고 있다는 점과 정부가 「부실생보사 2곳 인수」 방침 철회를 검토하는 등 상황이 반전되자 입찰을 포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금감위 고위관계자는 『대생을 공짜로 먹으려고 하는 미국 회사와 달리 악사는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협상을 한다』며 『가격 경쟁이나 다른 부가적인 이점이 없어 인수를 포기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보험업계는 대한생명에 대한 국민적 감정과 LG그룹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인수가 기정사실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악사가 굳이 인수전에 끼어들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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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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