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다는 이창호의 천적으로 유명하다. 저단자 시절부터 이창호에게 압도적인 상대전적을 자랑해왔다. 그의 가장 큰 강점은 비상한 평형감각이다. 이러한 특징은 한국의 박영훈과 비슷한데 박영훈이 이창호에 대한 승률이 별로 좋지 못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 방면의 노련성이랄까 내공이 박영훈보다 한 수 위이기 때문일 거야.” 서봉수가 한 말이다. 우상귀는 백44까지 진행된 시점에서 흑이 일단 손을 뺀 것이 현명한 처사였다. 정석이라고 참고도1의 흑1로 기분을 내는 것은 공연한 짓으로 흑5의 후수를 감수하게 되며 백6에는 또 흑7로 지켜야 한다. 백8까지 되고 보면 흑이 무엇을 했는지 의문스러운 진행. 백50으로 자체 보강을 한 수순은 요다의 기풍을 너무도 잘 보여준다. 그는 언제나 이런 식으로 바둑을 풀어나간다. 수비가 최고의 공격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공격이 최상의 수비책이라고 믿는 사람들과는 극단적인 대조를 보여준다. 백50이 놓이면 흑은 어떤 식으로든 상변을 손질해야 한다. 장쉬는 10분 간 숙고하고 흑51로 지켰는데 그의 장인 고이치는 이 수를 고지식한 의문수라고 지적했으니…. 고이치는 참고도2의 흑1로 지켜야 했다고 주장했고 장쉬는 나중에 그 말을 듣고 ‘과연’ 하며 무릎을 쳤다. 이것이라면 백2로 움직여도 흑11까지 유리한 전투를 벌일 수 있게 된다. 실전은 백54의 삭감이 안성맞춤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