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두통 시달리면 챙겨봐야'발이 편해야 하루가 편하다'는 말처럼 발은 우리 몸 전체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만성피로나 두통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짚어봐야 할 것이 '발 건강'에 관한 것이다.
영동세브란스병원 발통증클리닉 문재호 교수(재활의학과)는 "발가락은 머리, 발바닥 위쪽은 호흡기, 발바닥 가운데는 소화기 등, 발은 우리 몸의 각 기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하며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발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지난해 문 교수가 20세 이상 성인남녀 2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명 중 한명은 걷거나 서있을 때 발에 통증을 느끼며 조사대상의 절반정도가 평발 등의 질환으로 진행돼 발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교수의 도움말로 발 통증 유발 원인과 발 피로 예방ㆍ해소법에 대해 알아본다.
◇발 통증 유발원인 =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걸음걸이. 정상적인 보행은 먼저 발뒤꿈치가 땅에 닿고 두 번째로 발바닥이 닿고 세 번째로 뒤꿈치와 앞꿈치가 떨어지는 3박자 보행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은 뒤꿈치가 땅에 닿는 순간이 아주 짧고 주로 발바닥이 땅에 닿는 평발 보행. 따라서 체중이 곧장 발바닥으로 전달돼 발이 쉽게 피로해지며 통증 및 부종이 잘 생긴다. 갑작스런 체중증가 또한 발 통증의 주요원인으로 꼽는다.
이밖에 모양만을 추구하는 신, 특히 여성들의 하이힐은 발 건강의 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이힐을 신으면 몸무게가 앞으로 쏠려 몸을 뒤로 젖히게 돼 배가 나오고 허리가 휘어진 '척추천만증' 자세가 된다.
또한 발 앞쪽으로 압력이 쏠려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 이 생길 수 있다.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하는 '큰 신발신기'및 '통굽신발'도 정상보행법을 따를 수 없어 평발 진행을 유발하며 신발이 무거워 피로를 빨리 느낀다.
◇발 피로 예방ㆍ해소법
1. 올바른 보행법을 실천하며 발이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최선.
2. 발가락을 움직여주는 운동<그림 참조>을 한다, 발가락으로 볼펜이나 수건을 집어 옮기거나 계단 모서리에 발끝으로만 서 있는다.
3.볼펜이나 골프공을 이용해 발의 움푹 팬 곳이나 발가락 사이를 10분 정도 눌러준다.
4. 잠자기 전 발을 깨끗이 씻고 로션이나 크림을 바르며 발가락에서부터 발등, 발바닥 장단지 쪽으로 마사지를 해준다. 특히 발가락을 잡아당겨 자극을 주는 것이 좋다.
5. 하루에 30분 정도는 베게 등을 이용해 발을 심장보다 높이 올려 놓는다.
6.발 통증이 심한 경우엔 발에 온수 마사지를 해 주는 족탕기를 이용한다.
40~42도로 물을 데운 후 15~20분간 발을 담근다.
박영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