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리은행, 주초 임원인사… 수석부행장은 한일 출신이 맡을 듯

정기화·박기석 부행장 등 거론

인선 키워드는 나이·채널 안배<br>계열사 대표이사 바로미터로<br>이광구 내정자 임기는 2년


이광구 차기 우리은행장 내정자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고위임원과 일부 요지의 지점장 등에 대한 인선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찌감치 내정설이 나온 탓에 일부 전직 인사들까지도 그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서금회(서강대 금융인 모임)' 논란이 확산되는 와중에도 차기 행장에 대한 열망과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었던 셈이다.

이는 역으로 그의 임원인사가 대폭 빨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이번주 초 부행장 등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이번 임원인사는 은행 내부상황이 과거 이순우 행장 취임 때와 여러 가지 면에서 어떤 식의 결과가 나올지 시장의 관심이 크다. 또한 카드ㆍ신용정보 등 계열사 대표인사를 예상하게 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 내정자는 이번주 내로 임기가 끝나는 부행장들의 임기를 임시연장해 중순 이후 인사를 단행할 수도 있지만 조직 내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인사 시점을 당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우 현 행장의 임기가 이달 말까지고 인사권자는 아직까지 이 행장인 점을 고려할 때 이광구 내정자와 모종의 합의가 이미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12명의 우리은행 부행장 중 8명의 임기가 이달 안에 끝난다.

이번 임원인사를 읽어내기 위한 중요 키워드는 '나이'다. 이 내정자는 1957년생으로 김승규ㆍ이용권(1956년생) 부행장보다 어리고 유구현(1957년생), 이동건ㆍ권기형ㆍ박태용ㆍ남기명ㆍ채우석(1958년생) 부행장 등은 나이가 같거나 1살 어리다.


우리은행 핵심 관계자는 "이순우 행장의 경우 수석부행장을 거치면서 부행장 후보자들보다 3~5살 정도 많았고 나이가 인사의 기준이 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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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하면 큰 폭의 인사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채널 안배도 주목된다. 이순우 행장은 부행장 인사 때마다 자신의 출신(상업은행)을 고려해 한일은행을 좀 더 배려하는 인사를 실시했다. 이 내정자가 상업은행 출신이고 행장 선출 과정에서 한일은행 출신들이 소외감을 느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한일 출신이 중용되는 인사가 예상된다.

같은 맥락에서 수석부행장 역시 한일 출신이 임명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 내정자보다 나이가 어리고 한일 출신인 정기화·박기석 부행장 등이 수석부행장 후보로 거론된다. 이렇게 되면 이동건 수석부행장은 계열사 고문이 유력하다. 이종휘·김양진 등 전 수석부행장들은 행장 선출 이후 계열사(우리투자증권) 고문으로 이동한 바 있다.

행장 자리를 놓고 직ㆍ간접적으로 이 내정자와 일합을 겨룬 임원들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정화영 중국법인장의 경우 상법상 임기가 보장돼 있고 잦은 대표교체에 반감을 갖고 있는 중국 금융당국의 입장을 고려하면 잔류가 예상된다. 반면 김승규 부행장의 경우 행장자리를 놓고 경쟁했지만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을 무난히 진두지휘해왔다는 점에서 계열사 대표로 이동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내정자와 학교·고향 등에서 교집합을 갖고 있는 채우석(서강대), 정원재(천안) 부행장 등이 어떤 식으로 쓰일지도 관전 포인트다.

부행장 인사가 끝나면 곧이어 관심은 계열사 대표 후속인사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큰 폭의 임원인사가 예상되는 만큼 카드(강원)ㆍFIS(김종완)ㆍ신용정보(허종희)ㆍ펀드서비스(이경희)ㆍ프라이빗에쿼티(최은옥)ㆍ경영연구소(주재성)ㆍ종금(설상일) 등 계열사 대표들의 연쇄이동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계열사 대표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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