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G20] "한국, 금융질서 새판짜기 리더십 발휘"

IMF 지분 확대 이상 위상 강화<br>국제기구 한국인재 채용 경쟁도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준비하면서 우리나라가 얻은 가장 큰 성과 중 하나가 바로 국제금융기구에서 우리의 위상을 올린 점이다. 단순히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지분율이 올라간 것을 넘어서 우리나라가 전세계 금융질서의 새판 짜기를 조율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IMF 지분율 상승은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우리가 거둔 가시적인 성과 중 하나다. 한국 지분은 이번에 0.39%포인트 높아진 1.8%로 쿼터(지분율) 증가율로 따지면 중국ㆍ브라질에 이어 세계 세번째다. 쿼터 비중 증가로 앞으로 IMF 내 발언권 및 역할 확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출연금은 현재 53억달러(34억SDR)에서 135억달러(86억SDR)로 늘어난다. IMF는 늘어난 재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안전망 제공 등 위기예방 기능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지분은 국제수지 불균형 조정을 위한 신용공여 재원으로 사용되고 특별인출권(SDR) 배분의 기준이 된다. 만의 하나 우리나라가 다시 외환위기를 겪게 될 경우 지난 1997년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IMF가 이사회에서 최종 합의한 쿼터 및 구조개혁안을 의장국인 우리나라가 주도했다는 점은 무형의 성과로 평가된다. 지난 6월 부산 G20 재무장관 회의 이후 브릭스(BRICs) 국가가 IMF 지분 톱10에 들어가고 중국이 3위가 되는 내용의 중재안은 우리가 제시했고 각국의 동의를 얻었다. 선진국 지분 6%가 개도국으로 이전하기로 결의한 경주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우리가 네 차례의 회의를 열어 최종 조율에 직접 나서며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줬다. 실제로 G20을 치러 내면서 국제금융 기구들은 우리의 인재 채용을 늘리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세계은행(WB)의 한국 쿼터는 1%이지만 한국인 직원 비율은 0.57%에 불과하고 IMF는 0.8%에 그치고 있다. 이들 기구는 오는 12월 서울대에서 채용설명회를 갖고 한국인 인재 구하기에 나선다. 정부는 G20 정상회의 결과를 토대로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로 대표되는 아시아 역내 금융안전망과 IMF 대출제도를 연계하는 방안을 구상, 역내 국가들에 제시할 계획이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G20 의장국을 1년간 수임하면서 선진국들이 지난 30년간 쌓아온 국제금융기구 운영 노하우를 한꺼번에 배울 수 있었다"며 "단순히 지분이 늘어나는 위상 강화를 넘어 우리 인재들이 국제금융기구에서 활약하고 우리의 목소리를 낸다는 성과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