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 '고해성사' 역풍 등으로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중도 탈락한 뒤 당무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김근태 고문이 24일 민주당의 8.8 재ㆍ보선 총책임자로 컴백했다.민주당 개혁ㆍ쇄신그룹의 리더격인 김 고문은 경선도중 권노갑 전의원으로부터 2,000만원을 받았다고 말해 정치권의 정치자금 문제를 공론화 시켰고 이 파문은 결국 권 전의원의 구속과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빌라게이트로 이어지는 등 한바탕 격랑을 만들어냈다.
김 고문 또한 자신의 의도와 관계없이 당 안팎의 공격 대상이 됐고 결국 자신은 검찰의 소환 요구를 받는 등 어려운 처지에 몰리게 됐다.
이번 그의 재ㆍ보선 특대위원장 선임은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강력한 추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의 한 관계자는 "김 고문의 깨끗하고 공정한 이미지가 재ㆍ보선 공천 등 자칫 당내 권력다툼의 소지가 있는 재ㆍ보선 특별대책위의 업무를 적절히 수행해 낼 것으로 후보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김 고문의 '클린 이미지'가 권력형 비리로 인해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맛본 당의 면모를 개선하고 부패청산 프로그램을 진행시키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재ㆍ보선은 민주당에 대해 민심이 등돌린 상황에서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국 분위기 반전 여부가 걸린 중대고비인 만큼 사령탑을 맡은 김 고문으로서는 당의 위기타개를 위한 중책을 맡은 셈이다.
구동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