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 리 삔 뱅가드 그룹 COO(Chief Operation Officer)은 최근 중국 심천시 뱅가드 그룹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근래 들어 부쩍 늘고 있다"며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개성있는 한국의 중소기업들을 중국에 적극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일일이 회사 검증을 하긴 어려운 만큼 한국무역협회와의 협조 아래 품질경쟁력이 있다고 확인된다면 중소기업이라도 적극적으로 입점시킬 계획"이라며 "다만 현지 기업들도 입점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만큼 수입 장벽이 오히려 최근 들어 높아지고 있는 현실도 유념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차이 리 삔 COO는 뱅가드 그룹 전 계열사를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부회장급 위치에 해당하는 뱅가드 그룹 최고위 인사다.
현지에서 만난 뱅가드 그룹 관계자들은 한국산 제품이 안전하고 고품질이라는 등식이 중국 소비자들 인식에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고 호평했다. 뱅가드사의 경우 수입품 매출이 매년 10% 이상 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제품은 일본 제품과 더불어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링윈 뱅가드 구매총괄 본부장은 "이미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도 좋지만 구매 담당자 입장에서 가장 원하는 것은 한국의 중소기업 제품"이라며 "작을수록 특색있고 독특한 아이디어가 담긴 제품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실 수입 상품 입점은 최근 들어 시작하려는 초기 단계"라며 "올해부터 수입 전문부서를 만들 계획이지만 통관 절차 등의 이유로 좀 더디게 진행되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뱅가드그룹은 한국무역협회 주선으로 국내 15개 중소기업과 1:1 네트워킹 구매 상담회도 열었다. 뱅가드 그룹 본사 직원들이 국내 중소기업과 직접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뱅가드 그룹은 그동안 구매 결정시 본사가 직접 나서지 않고 에이전트를 통해왔다.
커피 수입 및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임준서 씨즈커피 코리아 대표는 "오전 상담회를 통해 우리 제품을 OEM 방식으로 뱅가드 그룹 계열사 'Pacific Coffee'에 납품하고, 뱅가드 그룹 내 전 마트에는 씨즈커피 코리아 자체 브랜드로 입점하기로 구두계약을 마쳤다"며 "뱅가드 그룹 내에서 윗선보고가 끝나면 조만간 베이징 지사에서 본격적인 계약서를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무한 한국무역협회 전무는 "뱅가드 그룹과 처음 접촉했을 때만 해도 무역협회 존재 자체를 몰랐지만 바이어들을 한국으로 매년 초대하고 브랜드 소싱 페어를 주최하는 등 지난 3-4년 동안 지속적으로 교류한 결과 오늘과 같은 자리가 성사됐다"며 "무역협회도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서 한국 중소기업들이 광동지역은 물론 중화권 전 지역에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