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 매수세·실적좋은 우수공기업 관심가질만

외국인 매수세·실적좋은 우수공기업 관심가질만대형 블루칩이 맥을 못추는 추락장에서 기업가치나 실적 대비 저평가주는 증권사의 단골 추천종목이다. 하지만 반기 실적과 종합주가지수의 낙폭을 감안하면 실적대비 저평가주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 종목을 찾아내는 게 차라리 쉬울 정도다. 또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개별 종목별 접근이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다. 이 때 외국인투자가의 매수가 이어지면서 실적도 우수한 공기업에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것도 좋은 투자포인트기 될 수 있다. 특히 증시전문가들은 오는 9월 민영화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데이트레이더가 아니라면 선취매성 투자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전력과 포항제철 등은 저평가 상태에 민영화 재료만으로도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단기 상승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담배인삼공사, 가스공사는 상승탄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공사는 수급상 단기 상승여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포항제철(05490)= 세계 철강회사중 가장 낮은 주가에다 실적호전을 감안하면 가격 메리트가 큰 종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포철은 상반기에 5조8,633억원의 매출에 1조3,2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최근 파워콤 지분을 인수, 정보통신산업 참여를 본격화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UBS워버그증권은 최근 포철의 상반기 실적이 기대에 달했고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6.5%의 지분을 매수해 소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SK텔레콤과의 전략적 제휴로 IMT2000(차세대 무선통신) 컨소시엄을 구성, 영상이동통신산업에 진출키로 한 것에 대해 긍적적으로 평가, 강력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한국전력(15760)= 한국전력은 민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안양·부천 발전설비와 파워콤 지분 등의 매각에 따른 특별이익 등에 따라 외국계 증권사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지난달 27일 이후 한달동안 단 하루를 제외하고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면서 1100만주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국전력은 최근 파워콤 지분 10.5%(1,580만주)를 주당 2만7,000원에 매각함으로써 4,270억원의 특별이익을 거뒀다. 이 가격으로 파워콤의 시장가치를 평가함녀 4조8,000억원에 이른다. 골드만삭스증권은 한국전력에 대해 연말 목표가를 5만3,000원으로 정하고 매수추천을 유지했다. 또 ABN암로증권은 4만9,000원, 메릴린치는 잠정 목표가를 4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한국통신공사(30200)= 올해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최근 시장여건상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또 올해 상승여력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SK증권은 한국통신의 올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9.7% 증가한 5조1,500억원으로, 또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420% 가량 늘어난 5,500억원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최근 수급문제가 주가의 상승을 가로막는 주요요인으로 떠올라 당분간 단기 상승을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평이다. 김정열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은 19.4%에 달하는 한도를 채우고 있는 상황이며 국내기관도 편드별로 최대한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매수세력이 없다는 점이 주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민영화 계획이나 IMT2000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서도 단기 상승탄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담배인삼공사(33780)= 최근 고가담배인 「TIME」의 매출증가로 영업실적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타임은 출시 한달만에 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담배인삼공사의 올해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며 PER도 해외 담배회사에 비해 높은 수준. 하지만 주가는 자사주펀드의 뒷받침으로 2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공기업 민영화 바람이 불면 상승여지는 있겠지만 탄력은 한전이나 포철에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며 『다만 주가의 내림폭이 작기 때문에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작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36460)=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62% 가량 증가했지만 해외 LNG 가격 상승 등에 따라 경상익은 오히려 떨어졌다. 하지만 8월1일 이후 가스요금이 인상이 반영되고 공기업 민영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한국전력 등에 뒤이어 공기업 붐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현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가스산업의 구조개편과 민영화 계획을 감안하면 연말께 본격적인 주가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SSKIM@SED.CO.KR 입력시간 2000/07/31 14:1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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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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