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2010 한국건축문화大賞/우수상]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해송·병동 배치 만점 조화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전경. 기존 소나무숲을 최대한 보존하는 형태로 설계돼 자연과의 조화를 꾀했다.

부산 기장군에서 기장대로를 따라 북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직사각형 형태의 우뚝 솟은 주황색 건물을 만나게 된다. 부산ㆍ경남지역에서는 최대 규모로 꼽히는 동남권원자력병원이 그 주인공이다. 이 건물의 진입로로 들어서면 시원하게 펼쳐진 해송(海松)숲이 들어오는 이를 맞이한다. 보통 조경수는 건물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지만, 이곳에서 만큼은 건물이 숲을 둘러싸 나무가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이 병원은 최초 구상단계부터 소나무숲에‘랜드마크’와 같은 기능을 부여하고 이를 중심으로 설계를 진행했다. 동시에 병원이라는 공간적 특수성에 걸맞게 건물 배치도 효율적으로 이뤄져야 했다. 이 두 가지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이 건물은 병동과 전면 건강검진센터를 해송숲을 중심으로 바깥쪽으로 휘게 구성했다. 이에 따라 외부에서 병원을 보면 해송과 건물이 어우러져 있는 것으로 보이고 내부에서도 숲을 조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이 건물은 주진입도로가 서쪽을 향하고 있어 설계상 어려움을 겪었다. 건물을 남향으로 지으면 출입로의 건물 방향이 엇갈려 ‘정면성’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동남권원자력병원은 결국 건물의 향을 남서향으로 설정해 정면성은 물론 공간적 효율성도 충족시킬 수 있었다. 이 병원은 기존 소나무숲을 보호하는 설계로 건축에도 스토리가 있음을 몸소 보여줬다. 생명을 존중하는 설계자의 의도가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의 설립 목적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셈이다.
■ 건축개요
위치= 부산 기장군 장안읍 좌동리 267-2
설계자= 엄&이종합건축사사무소 이관표
시공자= 한진중공업
건축주= 재단법인 한국원자력의학원장
건물규모= 지하2층, 지상9층
대지면적= 7만3,082㎡
건축면적= 1만2,421㎡
연면적= 5만2,727㎡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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