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일 동탄2신도시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분당 이상의 수준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동탄2신도시의 광역교통망 구축계획을 밝히면서 정부가 그 수준을 ‘분당’과 직접 비교한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분당의 경우 기존 경부고속도로 외에 서울 수서와 연결되는 지하철은 물론 분당~수서, 분당~내곡 등 2개의 고속화도로를 건설한 바 있다. 이는 최소한 내년 2월 발표 예정인 개발기본계획안에 서울과 직접 연결되는 2개의 고속화도로와 1개의 전철망 이상을 신설하는 교통망 구축계획을 담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동탄2신도시에는 서울은 물론 주변부와 연결되는 거미줄 같은 교통망 구축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동탄2신도시 및 주변지역에 건설 중인 광역도로망은 서수원~오산 고속화도로, 평택~오산 고속화도로 정도다. 서수원~오산 도로는 과천~봉담 고속화도로와 연결돼 동탄2신도시와 서울 남부권을 잇는 기간망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에서는 지리적으로 분당 등 1기 신도시에 비해 서울 접근성이 훨씬 뒤떨어지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동탄2신도시 개발과 연계해 기존 경부고속도로를 대체할 이른바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경부고속도로는 새 신도시는 고사하고 현재 건설 중인 광교 등 경부축의 기존 2기 신도시 수요 흡수조차 버거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제2경부고속도로는 기존 경부고속도로와 별도의 새 고속도로를 신설하는 방안과 경부고속도로를 복층화하는 대안이 제시되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민간 차원에서 경부축의 교통망 분산을 위한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월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중부고속도로 서하남IC와 오산으로 이어지는 46㎞ 구간에 대한 고속도로 건설을 제안했다. 롯데건설 역시 충남 천안~연기군 행정도시(45㎞)를, GS건설ㆍ대림산업이 용인~연기(80㎞) 고속도로 건설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새 고속도로를 건설할 경우 건설효과는 크지만 토지수용에 따른 엄청난 보상비로 원가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또 늘어나는 부담 중 상당수는 동탄2신도시 조성원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부담도 있다. 반면 기존 경부고속도로 복층화는 이 같은 토지보상비 부담이 적어 건설원가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어서 이에 대한 논의가 조심스럽게 수면 위로 부상 중이다. 한편 경부고속도로 복층화는 92년 대선 때 고 정주영 후보가 공약으로 제시했던 안이어서 당시 “말도 안 되는 허무맹랑한 꿈”이라는 비난까지 받았던 그의 아이디어가 15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될지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