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여신전문출장소를 통해 소액 신용대출을 경쟁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저축은행이 대부업체 이용고객의 신용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 및 신용평가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소액신용대출 시장에서의 입지를 점차 확대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신용대출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여신전문출장소 인가를 얻어 최근 영등포와 상계동에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이들 출장소의 영업상황을 점검한 뒤 출장소를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신용대출을 늘리기 위한 여신전문출장소 설치를 검토 중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점포가 적기 때문에 여신이든 수신이든 고객들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이 많을수록 좋다”며 “소액대출은 온라인을 통해 주로 이뤄지지만 얼굴을 맞대고 대출을 상담하거나 마케팅을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저축은행의 영업망 확충을 위해 출장소 설립 기준을 대폭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저축은행의 소비자금융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 오는 10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금감위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서울에서 지점이나 여ㆍ수신 출장소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건전성 기준을 충족하고 자본금을 각각 120억원, 60억원 늘려야 한다”며 “여신을 전문으로 하는 출장소는 최저 자본금의 4분의1인 30억원으로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본점 수는 총 109개, 지점은 155개, 출장소는 27개 등 총 291개 점포다. 금감위가 여신전문출장소 설립기준을 완화하면 점포 수는 300개를 훌쩍 넘을 가능성이 높다.
금감위는 또 저축은행의 소비자금융 활성화 방안으로 대부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신용정보를 은행연합회에 집중시켜 저축은행 등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 대부업체들은 은행ㆍ카드사 등 금융회사의 신용정보를 이용하지만 은행 등은 대부업체의 정보를 알기 힘든 상황이다.
권혁세 금감위 감독정책1국장은 “서민층의 금융수요는 크게 늘어났지만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취급금액은 감소추세”라며 “서민층의 생계와 소규모 창업 등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저축은행의 소비자금융 기능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2년 말 2조8,000억원이었던 저축은행의 소액대출은 3월 말 8,000억원으로 3분의1 수준 이하로 급감했다.